백악관 _ 뉴시스
백악관 _ 뉴시스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초 회동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행정부 보좌관들이 신년 초께 두 사람의 은밀한 회동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한때 파월 의장의 경질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대통령이 연준 의장과 대화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했다. 스티브 므누신 장관을 위시한 미 재무부는 이 같은 회동 선례가 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미국 대통령들이 연준 의장과 만났던 적은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경제적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과 만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장 혼란과 경제회복 둔화를 이유로 지난 2011년 벤 버냉키 당시 의장과 회동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을 공개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표출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경우 향후 연준이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대통령을 의식한 정치적 결정을 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회동 추진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美 증시 급반등에도 변동성 경계감 여전

한편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크리스마스 악몽’을 털어냈지만 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6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연속 하락해 7% 넘는 낙폭을 기록한 뒤 26일에는 5% 가까이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는 특별한 재료 없이 급등한 측면이 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연휴 소비가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교체 가능성을 일축한 뉴스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월초 대비 10%, 연고점 대비 15%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직 하락장 진입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증시 불안을 증폭시켜 온 핵심 요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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