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학·의약기업 독일 머크(Merck)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태양광, 2차 전지 등 녹색 기술 분야에 협력할 한국기업 투자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머크와 KOTRA는 지난 9월 16일 KOTRA 국제회의장에서 GAPS (Global Alliance Project Series) 프로그램 착수식을 개최했다. GAPS는 해외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국내 기업을 발굴하여 소개해 주는 투자유치 프로그램으로 KOTRA와 지식경제부가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작년 4월 퀼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기업 8개사가 국내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KOTRA는 10월 말까지 머크와 협력을 희망하는 국내기업, 연구소 등의 신청을 받아 기술성 및 사업성 심사, 기업 현장 실사를 거쳐 내년 3월 말까지 협력할 한국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 기업은 머크와 공동 연구 개발 또는 투자 등의 형태로 협력하게 된다.

조환익 KOTRA 사장을 비롯해 클라우스 보핑거 머크사 신기술개발 총괄부사장, 우도 하이더 신사업개발 담당부사장, 유르겐 쾨닉 머크 코리아 사장이 참석한 착수식에는 국내 관련 기업, 연구소 등 220여 개 사가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르겐 쾨닉 머크 코리아 사장은 축사에서 “첨단기술 혁신을 한국만큼 빠르게 하는 나라도 드물다”며,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은 매우 특별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머크 관계자는 신규 성장 분야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LED,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기업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유망 국내 기업들과 1:1 상담을 했다.

머크 그룹은 1668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학·의약 다국적 기업으로 전세계 64개국에 4만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9년 머크(주) 법인을 세웠으며, 2002년 머크 어드밴스드 테크놀러지스(주) 설립에 이어, 올 5월에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산업단지에 1,100만 유로(약 140억 원) 규모의 첨단 연구개발 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인 협력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국내 우수 기업의 상생 협력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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