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요 변동성 확대…‘고통의 끝자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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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키움증권(작성자 김지산 연구원)과 하나금융투자(작성자 김록호 연구원)가 내놓은 ‘삼성전기’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4분기 거시 환경 탓… 실적 하향 불가피
1분기 ‘갤럭시 S10’ 모멘텀 극대화 기대

키움증권은 삼성전기가 ‘고통의 끝자락’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야게오(Yageo) 실적 동향 등을 계기로 이미 중국 수요 부진 등 거시 환경 우려를 선반영해 왔고, 실적 하향이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출하가 미흡하지만 판가는 양호한 동향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는 갤럭시 S10이 촉발하는 강력한 모멘텀이 예정돼 있다. 트리플 카메라 채택 효과가 가장 클 것이고, MLCC도 고부가품 위주로 채용원이 늘어날 것이다.

키움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3155억 원으로 하향했다. 대부분 MLCC에서 비롯하는데, Yageo의 월별 실적에서 확인하듯이 범용 MLCC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Set 수요 부진과 유통 재고 증가 영향이 불가피하다. 다만, MLCC의 출하량이 미흡한 것이지 판가 동향은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면 재차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다.

1분기는 갤럭시 S10향 부품 출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고, 이에 기반해 MLCC도 동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604억 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카메라모듈의 트리플 카메라 채택 효과가 강력할 것이고, 동사가 주도적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ASP와 가동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신규 플래그십(Flagship) 3개 모델 중 2개가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할 것이다.

이외에도 차세대 메인기판(SLP)을 동반한 고밀도다층기판(HDI)과 통신모듈도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MLCC는 갤럭시 S10 환경에서 소형·고용량품 중심으로 채용원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1분기부터 일본 선두 업체 발 가격 인상이 재현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부산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고부가 전장용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고, 네트워크 장비 등 산업용 수요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10은 인피니티-O 디자인,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트리플 카메라 등 차별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어서 합리적인 판가만 뒷받침된다면 전작들을 넘어서는 양호한 판매 성과가 기대된다.

내년 실적 개선 기대

5G폰 시대에는 복합 통신모듈, 초소형 및 솔루션품 MLCC, MSAP(Modified Semi Additive Process) 기판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목표주가는 18만 원으로 하향하지만, 내년 실적 개선 폭이 돋보일 것이고, PER 8배로 가치평가(Valuation) 매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의 2018년 4분기 매출액을 2조547억 원, 영업이익은 3432억 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인 3748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1~12월 물량이 급감하며 예상보다 컴포넌트솔루션 부문 매출액이 부진한 것이 주 요인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조정폭이 예년보다 큰 것으로 유추되며, 국내 고객사향 플래그십의 실적 반영도 이번 분기에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를 반영해 MLCC 물량에 대한 가정을 하향 조정한다. 가격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지만, 고사양 제품의 공급부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대비 각각 -11%, -11% 하향한다. 현재 추정치를 재차 상향하기 위해서는 19년 1분기의 전분기 대비 물량이 반등해야 한다. 2018년 4분기는 예년보다 강도 높은 재고조정과 무역분쟁에 의한 세트 및 유통채널 단에서의 타이트한 재고 관리가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반등 여력도 상존한다는 판단이다.

주가 선반영된 점 ‘위안’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는 2018년, 2019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4%, -12% 하향한 것에 기인한다. 글로벌 경기 및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MLCC 업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더라도 절대적 수준이 높게 유지되기는 어렵다.

다만, 수요에 대한 우려가 실적 수정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고 반영 시기보다 선제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2019년 기준 역사적 PBR 밴드 평균인 1.83배를 하회하고 있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자동차향 중장기 수요에 대한 가시성은 여전히 확보되어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공 : 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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