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부임 후 7경기 무패 행진(3승 4무)
7일 필리핀과 'AFC 아시안컵' 첫 경기

황희찬의 슛이 아쉽게 빗나가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2019년 1월 1일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A매치를 가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승부는 가르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1개도 없었다.

한국은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에 나선 한국은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을 이어 갔다.

한국은 익숙한 4-2-3-1 포메이션이 아닌 3-4-2-1 포메이션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최전방에 섰고 권경원(텐진 취안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선수들은 변형 전술에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중원에 배치된 이청용(보훔)과 오른쪽 측면에 주로 선 황인범(대전)은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방부터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한 압박도 선수들을 괴롭혔다. 주로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13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함부르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맞섰다. 황희찬은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려고 시도하자 공을 살짝 찍어찼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중원을 장악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30분에는 파드 알-무알라드(알이티하드)가 터닝슛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서서히 힘을 냈다. 전반 32분에는 황인범-황희찬-황의조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로 수비진을 무너뜨렸으나 황의조의 마지막 슛이 아쉽게 빗나갔다. 황의조는 전반 42분에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과 황인범 대신 이재성(전북)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다. 공 간수 능력이 뛰어난 구자철이 미드필드 싸움에 가세하면서 한국이 흐름을 주도했다.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황희찬은 적극적인 돌파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진의 균열을 이끌어냈다. 후반 8분에는 공을 살짝 띄운 뒤 왼발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3분 뒤에는 황의조가 기회를 창출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체력이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15분에는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을 넣어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후반 35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이 돌파 과정에서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기성용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기성용은 골키퍼의 방향을 속이는데 성공했지만, 공이 골문을 외면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실축에 기성용은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은 본격적인 아시안컵 모드로 전환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7일 필리핀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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