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SKY캐슬' 특정 장면 지적..."의료기관 내 폭력 유도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SKY캐슬' 특정 장면 지적..."의료기관 내 폭력 유도할 수 있다"
  • 신희철 기자
  • 입력 2019-01-02 18:36
  • 승인 2019.01.0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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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강북삼성병원 의사 진료 상담 중 환자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
대한의사협회 "의료기관 내 폭력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해서는 안 된다"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 [뉴시스]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종편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의 특정 장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망 사건 후 대한의사협회 임세원 교수(47)가 'SKY캐슬'의 한 장면을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일 홈페이지에 "2018년 12월 31일, 서울 모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의사와 환자 사이 갈등과 폭력을 흥미 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해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드라마(SKY캐슬)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방송했다"며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러한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진료 결과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선정적인 기사를 내보내 의사와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부추기는 언론의 행태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염정아(46) 주연의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의 명문가의 자녀 교육과 대한민국 교육의 실태를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6일 방송된 6회에서는 강준상(정준호)이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로부터 위협을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어 25일 후인 12월 31일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가 정신과 진료 상담 중 박모(30)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SKY캐슬' 해당 장면에 대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 방심위 관계자는 "방송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는 장면이라고 판단되면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수도 있다"고 했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