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출전 국가 FIFA랭킹...이란(29위), 호주(41위), 일본(50위), 한국(53위)
역대 우승 횟수...일본(4회), 이란(3회), 사우디(3회), 한국(2회)

[사진='AFC ASIAN CUP UAE 2019' 공식 홈페이지]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2019 AFC 아시안컵'이 곧 시작된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중국, 키르기스스탄, 필리핀과 함께 C조에 배정됐다. 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에 필리핀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게 중요하다. 그동안 '아시아의 맹주',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면서 정작 아시안컵에선 재미를 못봤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라이벌 일본은 아시안컵을 3번이나 들어 올렸다. 한국은 1회, 2회 대회인 1956년, 1960년에 우승한 것이 전부다. 59년 만의 염원을 풀어 '아시아의 맹주'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벤투 호'의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000년 이전은 중동 국가들의 무대...2000년 이후 일본 '3회 우승'

2000년 이전까지 아시안컵은 주로 중동 국가들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2000년대엔 5번의 대회에서 일본이 3회의 우승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도 개최지 우승 준우승 한국팀 성적
2015 호주 호주 한국 준우승
2011 카타르 일본 호주 3위
2007 동남아 4개국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3위
2004 중국 일본 중국 8강
2000 레바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3위
1996 UAE 사우디아라비아 UAE 8강
1992 일본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본선 진출 실패
1988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준우승
1984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본선 조별리그 탈락
1980 쿠웨이트 쿠웨이트 한국 준우승
1976 이란 이란 쿠웨이트 본선 진출 실패
1972 태국 이란 한국 준우승
1968 이란 이란 버마 본선 진출 실패
1964 이스라엘 이스라엘 인도 3위
1960 한국 한국 이스라엘 우승
1956 홍콩 한국 이스라엘 우승

현재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국가별 횟수는 ▲일본 4회 ▲사우디 3회 ▲이란 3회 ▲한국 2회 ▲이스라엘 1회 ▲쿠웨이트 1회 ▲이라크 1회 ▲호주 1회다. 역대 우승을 경험한 8개 국가 중 우승한지 가장 오래된 국가는 한국이다. 따라서 대다수 국민이 이번 17회 아시안컵 만큼은 한국 팀의 심기일전을 기원하고 있다.

 

◇ 조별 리그, 우승을 향한 첫 관문

‘2019 AFC아시안컵’ 조 편성은 다음과 같다.

▲A조 : 바레인, 인도, 태국, UAE

[사진='AFC ASIAN CUP UAE 2019' 공식 홈페이지]

개최국의 홈 어드벤티지와 A조 다른 국가들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UAE의 무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UAE의 FIFA랭킹은 79위, 태국은 118위, 인도 97위, 바레인 113위인 점을 고려하면, A조는 다른 조에 비해서 전력이 약한 편이다. 지난 1996년 준우승이 최고의 성적이었던 UAE가 홈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B조 : 호주,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사진='AFC ASIAN CUP UAE 2019' 공식 홈페이지]

직전 대회인 2015년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호주의 1위가 유력해 보인다. 호주의 FIFA랭킹은 41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이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호주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시리아는 FIFA랭킹 74위, 팔레스타인은 99위, 요르단은 109위로 객관적 전력은 다소 떨어지나 모두 중동 국가라는 점에서 호주가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개최국이 같은 중동 국가인 UAE란 점에서 중동 국가들의 홈 텃새가 예상된다.

▲C조 : 중국, 한국,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사진='AFC ASIAN CUP UAE 2019' 공식 홈페이지]

한국으로선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이다. FIFA랭킹 53위 한국은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아시아 맹주 자리에 도전한다. 중국은 FIFA랭킹 76위로 지난 2004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타 감독인 마르첼로 리피가 이끌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FIFA랭킹 91위, 필리핀은 116위로서 두 국가 모두 아시안컵 처녀 출전이다. C조 1위 팀이 16강에서 A, B, F조의 3위 팀 중 와일드 카드로 올라온 팀과 격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드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토너먼트 일정에 유리하다.

▲D조 : 이란, 이라크, 베트남, 예맨

[사진='AFC ASIAN CUP UAE 2019' 공식 홈페이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이란이 속해 있는 D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불린다. FIFA랭킹 29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높은 랭킹을 자랑하는 이란이 '죽음의 조'를 뚫고 4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라크는 FIFA랭킹 88위로 2007년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이란과 이라크가 조 1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FIFA랭킹 100위의 베트남과 FIFA랭킹 135위의 예멘도 충분히 복병의 가능성이 있다.

▲E조 : 북한, 레바논, 카타르, 사우디

[사진='AFC ASIAN CUP UAE 2019' 공식 홈페이지]

사우디아라비아는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한다. 사우디는 FIFA랭킹 69위로 E조에서 순위가 가장 높다. 1996년 마지막 우승을 했던 사우디로서도 이번 대회에 심기일전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 카타르는 FIFA랭킹 93위, 레바논 81위, 북한 109위다. 객관적 전력에선 사우디가 앞서지만 같은 중동 국가인 카타르와 레바논이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역대 최고 성적 4위를 기록한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F조 : 일본, 오만,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벡

[사진='AFC ASIAN CUP UAE 2019' 공식 홈페이지]

아시안컵 최다 우승 국가 일본은 아시안컵 통산 첫 5회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FIFA랭킹 50위로 이번 아시안컵 참가국 중 이란,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같은 조의 오만이 FIFA랭킹 82위, 우즈베키스탄은 95위, 투르크메니스탄이 127위라는 점을 봤을 때 일본의 16강 진출은 사실상 어렵지 않아 보인다.

 

◇ 토너먼트 대진...이번에도 '이란'과의 악연 계속되나

[사진=KFA 제공]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참가하여 조별 리그를 거쳐 16강 토너먼트를 대진을 정하게 된다. 따라서 각 조 1, 2위는 무조건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각 조 3위 팀도 승점, 골 득실 등을 따져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게 되면 A, B, F조 3위 팀 중 가장 성적이 뛰어난 팀과 16강을 펼치게 된다. 16강을 통과하게 되면 E조 1위와 D조 2위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따라서 E조의 가장 강한 팀을 8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8강 대진의 유력한 후보로 사우디가 예상된다.

4강은 A조 1위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UAE가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 한편, 반대쪽 토너먼트 대진에 D조 1위, F조 1위가 모두 있다. D조 1위는 이란, F조 1위는 일본이 유력하다. 따라서 4강을 뚫고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 일본과 이란의 승자와 결승을 치를 확률이 높아보인다.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한국은 유독 이란과의 악연이 깊었다. 대회마다 요소 요소에서 이란을 만났던 한국이다. 특히 지난 1996년 아시안컵 2-6 참패는 잊을 수 없는 한국 축구의 흑역사다. 그러나 이번 대회만큼은 8강이나 4강의 중요한 길목에서 이란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D조 1위가 토너먼트 대진 반대편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 외에도 복병이 많은 아시안컵인 만큼 한국 팀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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