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경쟁력 입증 완료...실적 ‘상고하저’ 흐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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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DGB금융그룹(작성자 고의영 연구원)과 하나금융투자(작성자 김록호 연구원)가 내놓은 ‘LG전자’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 및 TV 시장 경쟁 격화
‘가전의 계절이 왔다’는 긍정 보고서 많아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결기준 2018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6.1조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영업이익률 1.7%)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인 4630억 원 대비 41.7% 하향 조정한 수치다. 계절적으로 비용이 집행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스마트폰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무선(MC)사업부의 영업적자는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V40에 대한 마케팅 비용 집행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리미엄 제품 믹스 성공적

그동안 MC사업부는 플랫폼 축소, 부품 모듈화 등 원가 구조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고 이제는 출하량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한 가운데 동사 스마트폰의 브랜드 가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특히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이 회복(턴어라운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위주 성공적인 제품 믹스 개선으로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수익성을 향유하고 있다.

다만 신흥국의 부정적 환율 여건과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실적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기저도 부담스럽다. 헤알화 등 중남미 통화가치가 전 분기 대비 반등했지만 전년 동기로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며, TV 수요 또한 2018년 상반기 스포츠 이벤트로 수요에 대한 기저가 높아지며 2018년 하반기와 2019년도의 출하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연결기준 2019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66.2조 원, 영업이익 2.95조 원으로 전망한다. 기존 실적 추정치인 매출액 67.5조 원, 영업이익 3.27조 원 대비 각각 -2.0%, -10.0% 조정했다. 볼륨 확대가 어려워진 글로벌 스마트폰 업황을 감안해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기존 -6.6%에서 -7.7%로 조정했고, HE사업부의 영업이익률 전망치 역시 경쟁 환경 격화를 추가 반영해 기존 8.6%에서 7.8%로 조정했다.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6.8배와 0.7배로 MC사업부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하반기를 제외하면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6년 상반기 이후 매년 상반기마다 신성장 가전의 침투율이 두드러지는 계절성을 감안해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 대응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매크로 환경 개선과 IT 세트 수요 반등, 전장(VS)사업부의 턴어라운드 등 가시적 성과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금융투자는 LG전자의 2018년 4분기 매출액을 16조2728억 원, 영업이익은 2689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것으로 사업부 모두 예상보다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HE부문은 경쟁사와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용, 생활가전(H&A)부문은 비수기 영향, MC부문은 V40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장부품(VC)부문은 ZKW의 온기 실적 반영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LG전자는 상고하저의 실적 흐름을 보인다. 가전 부문에서 에어컨 성수기 효과와 함께 전반적인 환경 관련 제품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TV는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되지만, 마케팅 비용이 최소화되는 상반기에 수익성이 양호하다. 2018년 1분기 H&A와 HE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11%, 14%로 상당히 양호했던 부문이 역기저로 작용해 2019년 상반기에 대한 실적 부담이 상존한다.

다만 철강, 레진 등의 원자재 가격이 전년대비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점은 수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 축소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내수향 환경 가전도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H&A부문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타일러’ 선점 효과 지속

하나금융투자는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8000원을 유지했다. LG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H&A부문의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 증가할 전망이다. MC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HE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인 VC부문은 적자폭을 축소한다. 차별화가 어려운 가전에서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근거는 브랜드 경쟁력이라는 판단이다.

이는 단기간에 훼손될 가능성이 낮으며, 국내 환경 가전 및 건조기, 스타일러 등은 선점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기준 PER 6.70배로 글로벌 가전 업체의 2018, 2019년 컨센서스 기준 PER 9.67배를 하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 판단한다.

[제공 : DGB금융그룹·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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