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61) 주중대사가 차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거론되면서 충북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정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청와대 비서실 개편을 통해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최측근인 노 대사를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사는 충북 청주 태생으로 석교초, 주성중,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재학 중 구국선언서 사건으로 구속됐고 1980년대 노동운동에 투신했다.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6년 시집 강매 논란으로 20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같은 해 10월 주중대사에 임명됐다.

노 대사가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되면 1960년 대통령비서실이 정식 편제된 이후 충북 출신으로서는 두 번째다. 충북 출신 첫 번째 대통령비서실장은 2016년 5월16일부터 10월30일까지 청와대비서실을 지킨 이원종(76) 전 충북지사다. 

정부조직법 14조에 근거한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하는 대통령비서실을 대표한다. 장관급 정무직공무원인 대통령비서실장은 2공화국 시절인 1960년 처음으로 설치돼 이재항(1920~1985)씨가 초대 실장을 지냈다. 대통령비서실이 편제되기 전 1공화국에서는 경무대비서실, 2공화국 초기에는 청와대비서실이 설치됐다. 

1공화국인 이승만 정부 초대 경무대비서실장은 이기붕(1897~1960)씨였다. 그는 부통령 선거에 나서 당선했으나 3·15부정선거로 촉발된 4·19혁명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기붕 실장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에서 태어났다. 현 대통령비서실의 전신이랄 수 있는 경무대비서실 초대 실장이 괴산 출신인 것을 보면 대통령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충북 출신은 이미 2명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경무대비서실이 단순 비서와 서무보조에 국한했다고 하더라도 막강 정권의 핵심 참모 역할은 부인할 수 없을 듯싶다. 노 대사가 이번에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대 세 번째 충북 출신이 되는 셈이다. 

다만 윤보선 대통령이 경무대를 청와대로 바꿔 대통령비서실이 정식 편제된 1960년 이후를 놓고 본다면 이원종 전 실장이 충북 출신으로는 지금까지 유일한 대통령비서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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