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일사불란한 체제를 갖춰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영업실적 호전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박 회장의 경영복귀는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안팎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난 지 15개월만의 복귀라는 점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조직 내에서도 무리한 확장과 차입경영 등으로 그룹을 위기로 내몬 오너 일가들이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데 대해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워크아웃 당시 박 회장이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주식 지분 외에 실제 부동산 등의 출연금액이 5억 원 남짓에 불과해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강정호 사무국장은 “박 회장은 우량기업인 금호를 워크아웃으로 이끈 장본인”이라며 “그럼에도 금호고속 김성산 대표 등 계열사 대표들의 최근 인터뷰나 일부 지역상공회의소에서의 발언을 통해 박 회장의 경영복귀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채권단에서도 이를 묵인 또는 공감하는 듯 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오너일가가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간 황제경영에서 불거졌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자본과 경영을 분리한 독립경영, 즉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측은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박 회장의 복귀를 조용히 했다. 특별한 행사도 없이 조용히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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