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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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여파로 올해 1분기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등을 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는 -8로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4분기(-9)부터 3년1분기째 마이너스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총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된 것이다.

0을 기준으로 100과 -100사이에서 플러스(+)면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은행권 대출 문턱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는 -20으로 지난해 4분기(-47)에 이어 강화 추세를 나타냈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태도 지수도 -13으로 강화 전망이 유지됐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기업도 돈 빌리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지난해 4분기(-3)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부동산 임대업,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소폭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지난해 4분기(0)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신용위험도 높아졌다.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득 개선 가능성이 지연되고 있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0으로 전분기(10) 대비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부동산 경기 조정 가능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27)에 이어 27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3으로 나타났다.

대출 수요는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0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반대출(10)은 소액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수요(20)도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수요는 0으로 조사됐다.

한편 비은행권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17), 신용카드회사(-6), 상호금융조합(-38), 생명보험회사(-13)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 가계부채 관리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상호저축은행(24),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40), 생명보험회사(26) 등 비은행권에서 모두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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