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華爲)기술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과 데이터센터 등에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반도체칩을 독자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증권망(證券網) 등에 따르면 화웨이 기술은 이날 광둥성 선전(深圳)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데이터 처리 능력과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인 반도체칩 '쿤펑(鯤鵬) 920'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쉬원웨이(徐文偉) 마켓팅 전략 담당 이사는 "이번에 암과 공동 개발한 반도체칩이 세계 최고 성능을 갖추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활용의 확대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핵심부품인 반도체의 자체 개발을 확대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응, 국내 반도체 조달을 안정화하는데 한발 나아가게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7나노미터, 2.6GHz, 64비트인 쿤펑 920은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로서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데이터 처리 성능이 25%나 뛰어나며 전력 사용량도 3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화웨이 기술은 쿤펑 920을 우선적으로 자사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에 쓰고 당분간 외부에는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화웨이는 쿤펑 920과 함께 이를 CPU로 사용하는 서버 타이산(泰山)도 함께 개발했다.

중국 IT(정보기술) 업체 대다수는 소요 반도체 대부분을 미국 기업에서 조달하면서 자체 조달이 과제로 됐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이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제재 수단으로 이용함에 따라 그 필요성이 한층 시급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대형 통신기기 업체 중싱통신(中興通訊 ZTE) 경우 작년 미국이 반도체 공급을 일시 중단하자 바로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다.

이에 당국은 현재 10~20% 정도에 머무는 반도체 국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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