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KB국민은행은 8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을 실시한다. 2000년 옛 주택은행과의 합병 반대 이후 19년 만에 단행되는 파업이다. 국민은행은 전국 1058곳의 영업점을 모두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고객 불편과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면서 파업에 공식 돌입한다. 전날 오후 11시께 막판 협상이 재개됐으나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노조원 약 1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직원 수 1만7700여 명 중 조합원 수는 약 1만4000명에 달하는 만큼 영업점 정상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총파업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전국 영업점 1058곳을 정상 운영하되 일부 영업점에서 업무가 제한될 수 있어 지역별로 거점점포 411곳을 운영키로 했다. 서울 145곳과 수도권 126곳, 지방 140곳 등이다.

특히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업무는 거점 점포를 통해 처리 가능토록 했다.

이날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는 모두 면제된다.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여수신 관련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등 외환 관련 수수료 등이다. 대출원리금 납부 등 파업으로 이날 정상 처리되지 않은 업무도 연체이자 없이 추후 처리된다.

파업은 이날 하루 진행되나 추후 노사가 타결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추가 파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노조는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 2차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2월~3월에도 순차적인 파업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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