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PC오프제 등 52시간 근무제 대응

부처 간 칸막이 제거로 조직문화 개선도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관내 교육지원청, 학교 등에서 여름철 반바지와 슬리퍼 착용이 활성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교육 조직문화 10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 방안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하고자 마련됐다.

10대 혁신 방안에는 ▲수평적 호칭제 ▲복장 자율화 ▲직원참여 플랫폼, 자유토론방 운영 ▲관행적 의전 폐지 ▲일과 삶 균형을 위한 근무여건 개선 ▲서울교육 조직도 개선 ▲협력 학습공동체 운영 제도화 ▲보고서 표준서식 제정 활용 ▲스마트한 회의 ▲행정업무 간소화 등이 포함됐다.

수평적 호칭제를 통해 구성원간 호칭을 직급이 아니라 "~님" 혹은 "~선생님" 등으로 통일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직되고 엄격한 직위·직급 호칭과 수직적 위계구조는 업무처리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성원간 소통 차단과 심리적 칸막이 역할을 한다"며 "수평적 호칭제는 상호존중과 배려로 나아가는 수평적 조직문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장자율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상가 조문 등 부득이한 의전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율적 간편복 착용을 원칙으로 한다.

하계 업무 기간을 반바지와 샌들 시즌으로 명명하고 기관장 및 간부들이 복장자율화를 솔선수범한다. 월간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직원 및 구성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수평적 소통을 촉진한다.

회의에 소요되는 예산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관행적 의전 폐지 3대 과제도 제시했다.

지정석, 다과, 명패 등을 없애는 회의 의전 개선과 기념품 제작 개선, 회식 문화 개선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과도한 회식 의전을 폐지하기 위해 건배사·자리지정·술잔돌리기를 금지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무알콜 문화회식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팀장 이상 고위직 근무자의 퇴근 후 PC오프제도를 실시하고 하루 4시간 이상 초과근무 견재를 올리면 사유 검토 후 결재를 하도록 한다. 하루 3시간 이상 초과 또는 휴일 초과근무자 현황을 파악해 초과근무 시간이 평균을 초과하면 업무분장을 재조정한다.

관계문화를 개선하고 부서간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해 부서간 협력학습을 활성화하고 일반직·전문직·교육공무직간 업무 학습을 확대한다.

이외에 행정업무를 간소화 하기 위해 ▲위임전결규정 준수 ▲수기결재 지양 및 전자결재 원칙 준수 ▲시의회, 국회 업무 간소화 ▲인사 이동 시 개인 신상카드 제출 폐지 ▲결재 대기 시간 축소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8일까지 조직문화 혁신방안에 대해 의견수렴을 하고 제출된 의견에 대해 과제별 세부추진계획 수립 시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불필요한 업무 폐지와 수요자 중심 문제해결 절차 제도화, 서울교육지식행정 통합 등을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일하는 방식개선과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