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얼굴창조전] 展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이병헌이 ‘광해’가 되고 현빈이 ‘정조’가 되는 진귀한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한국 영화 분장의 방대한 기록은 담은 전시 ‘영화의 얼굴창조전’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시작해 약 4개월 동안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영화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던 시간 동안 영화의 스토리는 물론 촬영, 미술, 음악 등 종합예술을 탄생시키기 위한 각 분야의 진일보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 중 극중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분장’분야는 극을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보강하고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전시에서는 총 500여점에 달하는 작품으로 분장의 모든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기획된 분장 콘텐츠 전시회로 그동안 대중들이 스크린에서 보고 기억하던 캐릭터 이미지의 탄생 과정을 모두 담았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분장감독 조태희는 "영화 속 한 인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단순한 메이크업이 아닌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고도의 기술을 선보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분장이란 기술이 영화 한 편에서 얼마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전시는 스크린에서 벗어나 실물로 직접 만나 그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17년 노하우를 직접 목격하게 된다"고 밝혔다.

‘분장’이 단순한 ‘메이크업’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로 2012년 왕이 된 남자’의 ‘광해’ 부터 2018년 ‘안시성’의 ‘양만춘’ 까지 컨셉드로잉, 특수가발, 수염 분장, 장신구 일습 등 고퀄리티 분장 기술을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001)를 시작으로 첫 작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가 2012년에 작업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속 배우 이병헌이 분한 ‘광해’를 시작으로 ‘역린’(2014)에서 배우 현빈이 분한 ‘정조’, ‘사도’(2014)에서 배우 유아인이 분한 ‘사도세자’, ‘남한산성’(2017)에서 배우 이병헌이 분한 ‘최명길’ ‘박열’(2017)의 배우 이제훈이 분한 ‘박열’, ‘안시성’(2018)의 배우 조인성이 분한 ‘양만춘’, 배우 남주혁이 분한 ‘사물’ 등 총 15편의 영화 속 캐릭터에 사용된 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물은 물론 사극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인물까지 새롭게 탄생시키는 ‘분장’은 배우가 한 작품의 캐릭터로 완성되기까지 극중 인물에 대한 고민의 섬세한 결과물이다. 전시를 통해 우리가 스크린을 통해 그 인물에 빠져들게 했던 조태희 감독의 손끝 예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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