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3시 현대건설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현대그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입찰준비 마무리에 한창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무조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는 생각으로 입찰에 임할 것"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업계는 현대건설 인수가를 3조5000억~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기존 보유 자금 1조5000억원에 계열사 현대상선 등을 통한 유상증자, 기업어음, 회사채 발행 등으로 2조원 가량을 조달했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 들였던 독일 엔지니어링 회사 M+W그룹이 최근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혀 자금 마련에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동양종합금융증권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해 1조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공시됐거나 이미 알려진 자금 등이 전부가 아니다"라면서 "인수 자금은 충분히 마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건설 인수 후 비전과 시너지 등 그 동안 밝히지 않았던 전략 등도 입찰서에 구체적으로 담아 인수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입찰과 관련한 모든 자료준비를 완료하고 입찰가격란만 비워 뒀다. 오후 3시 마감 시간이 임박하면 정황 등을 판단해 최종 금액을 써낼 계획이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본입찰을 마감하고 이르면 16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본입찰 자료만 해도 5~6 박스로 검토할 자료가 많다. 따라서 통상 기업이 입찰에 들어가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까지는 적어도 한 달에서 길면 3개월까지 걸린다.

본입찰 마감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처럼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과 관련, "이미 우선협상대상자가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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