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존재 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형이다."

황인범 [뉴시스]
황인범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기성용(뉴캐슬)의 부상이 생각보다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7일 필리핀과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1차전에서 쓰러졌다. 패스를 내준 뒤 공간을 향해 돌진하던 기성용은 얼마 가지 못하고 절룩거리며 속도를 줄였다. 대표팀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은 기성용은 스스로 벤치에 교체를 요구,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우측 햄스트링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협회 측이 밝힌 기성용의 재활 기간은 1주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려됐던 장기 결장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동료들은 기성용의 검진 결과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1주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야 비로소 맘을 놓을 수 있었다. 

황인범은 “우리도 성용이형 상태를 많이 걱정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했다”면서 “내가 될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신 들어가는 선수가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으로 성용이형 만의 존재감을 메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성용의 존재는 상상 이상이다. 실력과 통솔력을 모두 갖춘 기성용을 롤모델로 꼽는 대표팀 후배들이 제법 많다. 

“존재 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형이다. 지금은 막내 라인이지만 우리도 (기)성용이형, (구)자철형 같은 나이대가  될 것이다. ‘우리도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롤모델로 삼을 축구 선배인 것 같다. 존재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런 선수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 없어서는 안 될 선배님이다.” 

황인범은 필리핀전 후반 10분 기성용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갑작스런 출전에도 날카로운 패스들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꽤 괜찮은 데뷔전이었다. 

황인범은 “내가 들어갔을 때는 상대가 지쳐 있었다. 공간이 나서 수월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반에 형들이 상대를 힘들게 해 후반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리로 마감해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