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측 "2014년부터 성폭행 당해"

심석희 [뉴시스]
심석희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8일 심석희 측 변호인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심석희가 2014년께부터 조 전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17일은 심석희가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직접 출석한 날이다.

심석희는 고민 끝에 처벌의사를 드러냈고, 변호인 측에서 심석희를 대신해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2014년 당시 심석희는 만 17세로,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고소장에는 당시 시작된 성폭행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남짓 앞둔 1월 중순까지 계속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심석희 측은 고소장을 통해 조 전 코치가 초등학교 때부터 절대 복종을 강요했고, 주변에 알리지 못하도록 협박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심석희 측은 변호인을 통해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폭행과 협박을 가하고, 약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해온 사건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묵과해서는 안될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피해 사실이 밝혀질 경우 국가대표 선수로서, 여성 피해자로서 당할 추가적인 피해와 혹시 모를 가해자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다. 큰 상처를 받을 가족들을 생각해 최근까지 이 모든 일을 혼자 감내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너무 막대하고,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서 안된다고 생각해 가족,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을 밝히기로 용기를 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코치 측은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심석희를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르친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중순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심석희가 지난해 1월 중순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감사를 벌인 뒤 경찰에 조 전 코치 폭행 사건 수사를 의뢰했고,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했다.

조 전 코치가 항소장을 제출해 현재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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