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신한은행 행장 시절 불법대출을 해 준 혐의 등으로 고소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7일 신 사장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장시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신 사장을 상대로 행장 당시 투모로그룹 등의 업체에 438억원을 대출한 경위와 불법성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한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며, 자신을 고발한 이백순 신한은행장과의 대질신문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신 사장이 행장 시절 투모로 그룹 등의 400억원대 불법대출에 관여하고 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를 빼돌렸다"며 신 사장 등 7명을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고소된 신한은행 관계자 7명 중 6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고 신 사장 소환에 대비해왔다.

한편 검찰은 신 사장 조사를 마친 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서도 내주 초 소환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 행장을 22일께 소환조사하고, 마지막으로 라 전 회장을 소환조사해 '신한 빅3'의 소환조사를 마무리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현재 투모로그룹으로부터 "신한은행이 불법대출을 받았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신 사장과 그룹 대표들이 친인척 관계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고소된 상태다.

라 전 회장도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등 5개 시민단체로부터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해 왔다"는 이유로 고발됐으며, 이 전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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