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호령하던 ‘이건희 회장·김우중 전 회장’ 지금은…
재계 호령하던 ‘이건희 회장·김우중 전 회장’ 지금은…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9-01-09 10:47
  • 승인 2019.01.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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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치료…병상 생일파티 ‘안타까움’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 ·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대한민국 재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과거 재계 1위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 산업계와 경제계를 주름 잡으며 시대를 리드했다.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랬던 두 사람의 최근 행보는 아쉽다. 현재 두 사람은 병마와 싸우는 중이다. 두 사람의 근황에 대해 알아본다.

[이건희] 5번째 병상 생일…“자가 호흡·자극치료 중”
[김우중] 연말 귀국 입원치료, 생일축하모임 첫 불참

지난 9일 이건희 회장은 77회 생일을 맞이 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최측근들 말고는 볼 수 없었다. 예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족, 삼성 사장단과 함께 만찬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이 회장은 5년째 병마와 싸우고 있다.

재계와 복수의 삼성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이 없다. 건강 상태가 특별히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다음 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자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적인 영역이라는 이유로 병세나 치료 진행 상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고 있으나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주로 병상에 누운 상태로 자가 호흡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의식은 없지만 자극이나 접촉, 소리 등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병실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등 평소 익숙했던 환경을 만들어주는 보조적인 ‘자극치료’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 상체를 일으켜 세우거나 때때로 휠체어에 태워 복도를 산책시키면서 운동 요법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에 따른 건강상태 의심

재계에서 호령하다 두문불출하던 김우중 전 대우 회장(82) 근황은 주간조선에 의해 외부로 알려졌다. 고령에 지병까지 앓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연말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한 달 가까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하반기까지도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글로벌 인재양성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11월 갑자기 귀국해 12월 말까지 아주대병원 13층 VIP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자택에 머물며 통원치료 중이다. 측근들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당분간은 해외에 갈 수 없고, 가족 곁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들도 “아주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김 전 회장 측근들은 하나같이 “김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김 전 회장은 자신의 생일인 12월 18일 하루 전인 17일이면 과거 그룹 비서실 출신들이 여는 생일축하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 왔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불참했다고 한다.

‘박빙의 승부사’ 그리움 여전해

이렇다 보니 두 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떳떳하게 병명을 밝히고 각 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역사 앞에 털어놔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두 회장을 따르는 후배들이 여전히 있는 만큼 이들 앞에 좀 더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자리를 기대한다는 염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 분은 각기 다른 성품으로 회사를 이끌었지만 리더십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시는 분들이었다”며 “두 분이 호령했던 시절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후배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두 분과 함께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공개석상에서 후배양성을 위해 또다시 호통 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인으로 뽑혔던 그들

한국갤럽이 2013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94년 한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인 1위는 대우 김우중 전 회장(27.8%)이었다.

김 전 회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25.9%)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인에 선정됐다. 이어 현대 고 정주영 회장이 19.2% 지지를 받아 3위에 랭크됐다.

김 회장과 이 회장은 고학력층, 화이트칼라, 학생층에서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고 정주영 회장은 40대(24.9%) 연령층과 블루칼라층(28.9%)에서 높게 나타났다.

농/임/어업, 블루칼라, 가정주부, 학생층은 김 전 회장을 1위로 꼽은 반면 자영업과 화이트칼라는 이 회장을 1위로 꼽았다. 반대로 농/임/어업, 블루칼라층은 이 회장 호감도를 가장 낮게 꼽았고 자영업 층은 김 전 회장 호감도가 가장 낮았다.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 및 해외도피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이상 두 총수를 비교하는 설문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을 이야기할 때 두 사람은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