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10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내달 27일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의 핵심룰이자 차기 당 지도부의 운영방식을 결정할 지도체제 형태 최종안 도출에 나선다. 지난달 19일, 26일 의원총회에서 논의에 부친데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지도체제와 관련해선 어떤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바 없다"며 "의원총회에서 나온 결론을 비대위원회에서 최대한 참작해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당내에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지, 집단지도체제로 갈지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 중이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를 최고위원과 따로 뽑아 대표 권한이 강화되는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을 함께 선출해 권력이 분산되는 면이 있다.

당권주자 심재철·조경태·주호영·김진태 의원과 원외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공동입장문을 통해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며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단일성 지도체제는 당대표의 독주와 전횡이라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데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로 나뉠 수밖에 없어 당의 역량을 스스로 왜소화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내년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 산하 정당개혁위원회의 당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64%가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며 "지도체제 문제는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당원의 뜻에 따를 것을 압박했다.

공개적인 입장문을 통해 특정 지도체제 채택을 요구한 것은 지금껏 물밑에서 전개되던 차기 지도체제 관련 싸움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격화시킨다는 측면이 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힘을 싣고 있는 단일성 지도체제가 채택될 경우, 홍준표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당권 재도전에 나서면서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의 분열과 혼란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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