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10일 진행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에서 정치 신인들의 돌풍이 무섭다. 5곳 중 무려 4곳에서 3040세대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3선 출신의 친박 실세 권영세 전 의원은 탈락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국민 속에서 자유한국당의 길을 찾다'를 실시했다. 이날 오디션이 실시된 지역구는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을, 송파구병, 경기 안양시 만안구, 부산 사하구갑 등 5곳이다.

강남을 당협위원장에 정원석 청사진(2030 보수청년 네크워크 정치 스타트업) 대표가 선출됐다. 정 대표는 1988년생으로 이번 당협위원장 오디션 후보자 중 두번째로 어리다. 정 대표는 이수원 전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1963년생)과 이지현 전 서울시의회 의원(1976년생) 등 정치 선배들과 맞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총점 69점을 얻어 이 전 비서관을 1점차로 이겼다.

정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새로운 방식과 철학으로 보수의 가치 지키고, 무분별하게 이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견제하겠다"며 "새로운 조직, 새로운 강남을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송파병 당협위원장에는 김성용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이 당선됐다. 김 위원도 1986년생으로 30대 정치인이다.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김범수 전 여의도연구원 이사와 경쟁해 총점 69점을 얻어 68점을 얻은 김 이사를 제치고 선출됐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당협위원장도 후보자 중 제일 나이가 어린 1978년생 김승 젊은한국 대표가 84점을 받으며 선발됐다. 김 대표는 장경순 안양시 장애인 이동지원센터 위원장, 노충호 도암 윤국노 장학회 이사장과 경쟁했다. 장 위원장은 47점, 노 이사장은 25점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용산 당협위원장에는 황춘자 전 용산 당협위원장이 권영세 전 의원을 누르고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권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을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였던 2013년 6월 주중 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 재임 시절인 2017년 12월 당무감사 커트라인을 넘지 못해 영등포구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잃었다.

이날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지원자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조직위원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조강특위는 이날부터 12일까지 하루 5개 지역씩 총 15개 지역구 조직위원장 선발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한다. 평가는 조강특위 위원 7명과 전국 시도별 당원으로 평가된 평가단(1일 50명씩 총 150명)이 맡는다. 조강특위 위원과 평가단의 배점 비율은 60대 40이다.

지역별 지원자 2~3명이 자기 소개, 지원자간 상호토론, 조강특위 위원과의 질의응답, 평가단 질의응답 등 방식을 통해 조직위원장으로서의 자질과 정책 전문성, 경쟁력, 대여투쟁력을 평가받는다. 공개오디션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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