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국민에게 "석유도둑과의 전쟁" 협조호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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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기름 부족 사태를 겪고있다. 수천명의 인파가 주유소에 몰려와 기름을 팔라며 분노하고 있고 산업계도 경제적 피해를 걱정한다.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기름 부족 사태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송유관 절도와 저유소에서 빼내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유류 운송방식을 바꾸면서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

 기름 절도 막겠다며 공급 차단…운송방식 변경에 주유소 장사진
 '석유 절도 갱단과의 전쟁'…트럭 운송 어려움으로 공급 지연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는 좀더 안전하게 연료를 수송하기 위해 도입한 연료 운송 방식 변경으로 과나화토와 이달고, 잘리스코, 미초아칸, 멕시코, 케레타로주 등의 주유소로 연료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페멕스는 소비자들에게 공급이 곧 안정될 것이라며 공황 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사재기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름 부족 사태에 구름떼 대기줄

그러나 초조한 멕시코 국민들은 휘발유를 구하느라 분주하며 소셜미디어에는 연료가 떨어졌다고 써붙인 주유소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휘발유 부족 사태를 지난 1970년대 빵과 우유와 같은 생필품이 부족했던 때와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휘발유 공급 부족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새 멕시코 정부의 정책들이 멕시코를 과거로 후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에게 정부를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우리가 범죄자들에게 패배하지 않도록 도와달라. 우리가 힘을 합치면 결국에는 석유도둑들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휘발유 품귀로 일부 주유소에서는 1인당 10~20ℓ 씩 판매량까지 제한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져, 신임대통령의 '전쟁'은 정치적으로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 판이다.

아울러 멕시코 새 정부는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 직원들과 결탁해 정유공장에 직접 호스를 연결하거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개솔린을 훔쳐가는 갱단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는 수천 명의 군인을 페멕스 주요 시설에 배치했는데 군인들이 정유공장 등을 지키면서 하루 유조차 787대 분량의 석유 절도가 최근 177대 수준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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