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0점 만점 50점, ‘1~2%P 차이’로 ‘희비 교차’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 현역의원 공천심사에 ‘유튜브 활동’ 실적을 적쟎게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이 유튜브를 선점하면서 ‘유튜브 정치’ 영역이 민심을 얻는 데 중요한데, 민주당 의원들의 유튜브 진출이 미미하자 극약처방을 내린 셈이다.

현역 의원 직무수행 4대 평가 항목 중 250점 만점인 기여활동 분야 중 ‘국민소통 수행실적’ 항목에 50점(전체 평가의 5%)을 부과했다. 국민소통 수행실적은 정책토론회 소통실적, 디지털 소통실적, 직능부문 소통실적 등 3개 요소로 구성되는데,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소통 실적이 이번에 새롭게 들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유튜브 활용 점수가 높다”고 밝혔다. 진보진영이 팟캐스트 방송을 선점하자 SNS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보수진영에서 차선으로 선택한 게 유튜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태극기부대’가 유튜브를 선점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가 출범해 한 달도 안 돼 구독자 20만 명을 넘었다.

민주당에서도 뒤늦게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을 시작했지만 구독자는 3만 명도 안 된다.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의 4만여 명에도 크게 뒤진다. 그럼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유튜브 참여는 미진하다. 그나마 우원식, 박용진, 손혜원, 조응천 의원 등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박 의원만 5만 2000여명이 구독하며 선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유튜브 평가 강화에 불만도 감지된다. 소통 점수가 1000점 만점에 50점에 불과하지만 1~2점 차이로 공천 탈락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꼭 유튜브를 통해서만 국민과 소통이 이뤄지는 건 아니지 않나. 지역에 가서 주민들의 고충을 듣는 것도 중요한 소통 방식”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