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특감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은 청와대 특감반이 직무범위를 벗어나 기업·언론·여야 정치인·학계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블랙리스트도 작성했다는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청와대의 국채발행 압박과 민간 사장 교체 개입 의혹을 폭로했다. ‘판도라의 박스’를 연 듯 꾸역꾸역 터져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유전자에는 애초에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사찰 유전자’가 없다는 청와대 주장은 10여 년 전 노무현 정권 운동권 실세들의 “우린 다르다”던 대목을 연상케 한다. 노 정권의 386 세대 실세들은 전 정권을 “파렴치한 기득권 세력”이라고 매도하면서 “우린 다르다”며 깨끗한 척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유종필 씨는 운동권 실세들의 썩은 실상을 2003년 10월 털어놓았다. 그는 노 후보가 당선되자 참모들은 “이 참에 못 먹으면 안 될 것처럼 달려들더라. 한마디로 펄펄 날아다니더라”고 했다.

권력 잡은 참에 뜯어먹으려고 “펄펄 날아다니던” 실세들은 줄줄이 오랏줄에 묶였다. 노 대통령의 ‘좌희정’ ‘우광재’로 불렸던 안희정과 이광재는 감옥에 갔고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비롯한 많은 측근들이 쇠고랑을 찼다. 노무현 때 처럼 문재인 “유전자에는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던 문 정권 실세들도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지 않을는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노 정권과 문 정부는 서로 공통점을 지닌 게 있다. 두 정권의 집권 실세들이 좌편향 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그것이다. 그 밖에도 그들 운동권은 네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좌편향 운동권 출신들은 심리적으로 충동적이고 독단으로 흐르는 경향이 짙다. 그들의 심리적 충동성은 합리성을 벗어나 감성적 독단으로 흐른다. “촛불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정부 정책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손바닥처럼 뒤집히는 반민주적 독단으로 빠진다.

둘째, 좌편향 운동권 실세들은 이중 잣대를 들이대기 일쑤다. 문 대통령은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공익 제보자 보호 강화’를 공약했고 그에 따라 2017년 6월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내부고발자를 ‘양심의 호루라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내부고발자인 김태우·신재민 씨에 대해선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스타 강사가 되려고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리며 악담을 퍼붓는다. 전형적인 이중 잣대 본보기이다.

셋째, 좌편향 운동권의 공통점으로는 위선에 천부적 소질을 타고났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우린 다르다” “문재인 정부 유전자에는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깨끗한 척 위선을 떨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위선과 가식은 곧 벗겨졌다. 도금(鍍金)이 얼마 못가 벗겨지듯이 위선과 가식도 벗겨지게 마련이다.

넷째, 좌편향 운동권은 국가와 국민보다는 좌편향 이념을 더 중시한다. 그들은 좌편향 이념에 따른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과대 인상 정책이 나라 경제를 망치는데도 이념의 틀에 묶여 과감히 포기치 못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좌편향 친북 이념의 포로가 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위를 맞춰주며 북한에 철도·도로 연결 등 대북 퍼주기에 매몰된다.

문 정권은 충동성·이중 잣대·위선·좌편향 이념 집착 등 네 가지 유전자에서 벗어나야 한다. 거기서 탈피하지 못할 때 문 대통령이 취임식 날 약속한 “정의로운, 자랑스러운, 당당한 대한민국”은 기대할 수 없다. 오직 충동적 독단과 이중 잣대 그리고 위선과 좌편향 이념 집착으로 가득 찬 부끄러운 대한민국으로 퇴영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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