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 뉴시스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3일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의원의 복당과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입당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진 뒤 탈당해 복당 신청을 했고 이 의원은 입당신청을 했다.

이유는 당의 정강 정책과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 주 이유였다. 두 인사 모두 지난 20대 총선과 대선, 그리고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고 민주당 후보 낙선을 위해 활동한 전력을 들었다.

두 인사는 지난달 28일 전격적으로 민주당 입당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지역민의 요청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입당 배경으로 들었고 손 의원은 통합을 주 명분으로 삼았다. 국민의당 후보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두 의원은 지난해 2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할 때 탈당해 무소속 지위를 지켜왔다.

친문 강경파 최재성의 비토’...‘괘씸죄적용

이때만도 여권발 정계개편이 신호탄이 오른 게 아니냐는 시각이 높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현역의원 한명이 중요한 민주당 처지였다. .복당을 받아들일 경우 의석수는 기존 의석에서 두 석이 늘어난 131석이 되는 셈이었다. 또한 두 인사를 민주당이 받아들일 경우 민주평화당 소속 김경진, 이용주 의원의 추가 탈당설도 흘러나왔다. 군소 정당 의원들의 추가적이 여권행이 점쳐지기도 했다.

특히 정의당과 더불어 원내교섭단체 지위 재확보를 위해 두 의원의 영입에 공을 들이던 민주평화당은 허망한 처지로 몰렸다. 하지만 민주당이 입.복당 신청을 불가하면서 민주평화당은 한숨 돌리게 됐다.

그동안 한국정치사에 철새 정치인이 수없이 많았던 만큼 현역의원의 입당 불허는 이례적이다. 특히 이유를 든게 정강.정책과 맞지 않아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거꾸로 보면 해당 소속당에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 입.복당에 걸림돌로 작용한 전례가 드물다.

결국 친문 강경파 최재성 의원이 공개적으로 입당 불가를 주장한 것은 지난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보인 언행으로 인한 괘씸죄가 한몫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이용호.손금주 두 의원이 지역위원장 요청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기존의 지역위원장들의 반발도 입당불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의원의 지역에는 판사 출신의 박희승 변호사가 터를 잡고 있고, 손 의원 지역에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뒤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신정훈 전 의원이 현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따. 호남이 지역구인 두 사람이 들어오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데 아무리 무소속 의원이라고 해도 원외지역위원장이 현역을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요원한게 현실이다.

아울러 추가 다른 호남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경우 현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불이익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아울러 민주평화당의 거센 반발 역시 민주당에서 입당을 수용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입당을 허용하면 협치 종식이자 파탄이라고 반협박을 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두 인사는 당분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총선은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무리 초선이지만 무소속으로 나서 지역구 재선의원이 되기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민주평화당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은 면이 서질 않는다.

평화당 직행..‘명분안서..바른미래당 우회상장’?

이에 야권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출신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있는 바른미래당으로 가는 게 그나마 금뱃지 몸값을 유지하는 방안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손학규 대표 역시 현재 자당 한국당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도미노 탈당에 직면해 정치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에 두 인사가 민주평화당과 전 국민의당 출신이 장악한 바른미래당이 통합하는 데 가교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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