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 오너들을 청와대로 경제 활성화 방안과 규제 완화 등에 대해 토론을 한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인 130여명을 초청해 '기업인과의 대화'를 연다. 이번 경제인 초청 간담회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18개월만이다.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신년부터 이어온 경제 행보의 일환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총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한다.

참석 명단은 대한상의가 추천한 기업들로 채워졌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대기업의 경우 자산 순위를 고려해 결정했다. 매출액 25위까지가 초청 대상이었다고 한다. 또 중견기업의 경우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추천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기업 참석 명단과 관련해 "한국투자금융이 (자산 순위) 24위다. 그러나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해외 출장에 가 있어서 대신해 26위인 효성(그룹)이 (명단에) 올라왔다"며 "25곳 가운데 한진, 부영, 대림 그룹 세 곳은 빠졌다"고 했다.

이어 "일부 대기업의 경우,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대한상의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사회적 여론과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진그룹은, 총수 일가 갑질 행위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4300억원대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림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일부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 그룹이 이번 기업인 초청 명단에 포함된 배경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명단을 작성한 주체가 대한상의"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와 관련 "경제계와의 소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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