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북 예천군의회 청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 관계자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경북 예천군의회 청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 관계자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해외연수 기간 중 가이드 폭행 등의 논란을 빚은 경북 예천군의회로 인해 대구·경북 시군의회도 연수 계획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15일 대구시의회는 올해 시의원 해외연수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 전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해외연수 예산은 편성된 상태”라며 “정확한 장소, 일정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구 각 구·군의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통상 연 1회의 의원 해외연수의 예산은 편성했지만, 구체적인 계획 수립은 잠시 미뤄둔 상태다.
 
연수를 가지 않는 방향으로 설정한 의회도 있다. 달성군의회는 오는 2월 설 연휴 이후 베트남 해외연수 계획을 세우던 도중 예천군의회 사태로 인해 이를 취소 조치했다.
 
경북에서는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중간에 귀국하기도 했다.
경북 시·군의회의장협의회 소속 의장 18명과 수행비서 등 40여명은 지난 9일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연수를 갔다. 하지만 ‘예천군의회 문제로 지역이 시끄러운 와중에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이들은 일정이 이전인 지난 11일 새벽 모두 되돌아왔다.
 
봉화군의회는 오는 24일 5박 7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베트남 연수를 취소했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연수를 가지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포항시·울진군·청도군의회 등도 해외연수 계획을 보류한 상황이다. 특히 영주시의회는 예천군의회 논란과 무관하게 올해 해외연수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북도의회는 올해 해외연수를 진행할 것으로 여겨진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되지 않았다”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충분한 준비를 거쳐 해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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