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 안전도 높아…충돌 안전 우수, 보행자 보호는 미흡

현대 아반테·소나타·투싼, 기아 K5·스포티지·K7 등 6차종이 '올해의 안전한 차'로 뽑혔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출시돼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승용차를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안전도 평가 결과와 1·2차 종합 평가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올해 총 12차종을 평가, 앞서 지난 8월 5차종의 평가 결과를 공개했으며 이날 나머지 7차종의 평가 결과를 밝혔다.

이번 평가 차종은 국산차 5차종과 수입차 2차종으로 △준중형급인 현대 아반떼 △중형급인 기아 K5 및 르노삼성 SM5 △중형급 레저용인 기아 스포티지 △대형급인 기아 K7, 벤츠 E220 CDI, 아우디 A6이다.

평가항목은 △정면충돌 안전성 △부분정면충돌 안전성 △측면충돌 안전성 △기둥측면충돌 안전성 △좌석 안전성(이상 충돌분야 5개 항목) △보행자 안전성 △주행전복 안전성 △제동 안전성 등 총 8개 부문이다.

7차종의 평가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중 아반테, K5, 스포티지, K7 등 4종이 높은 점수를 받아 안전한 차로 뽑혔다. 이들 차종들은 충돌분야 전 항목 최고등급(별5개)을 받았고 종합점수 54점 만점에서 50점 이상을 획득했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자동차 안전도를 대표할 수 있는 '충돌분야 종합등급'에서는 7차종 모두 1등급을 받아 충돌안전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충돌분야에서 후방 충돌시의 탑승자 목 상해 예방 등을 위한 '좌석 안전성'은 르노삼성 SM5 및 아우디 A6 등 일부 차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와 보행자 사고시의 보행자 상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행자 안전성'은 기아 스포티지가 별4개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차종이 미흡했다. 기아 K5·K7 및 현대 아반떼가 별 3개, 르노삼성 SM5 및 벤츠 E220 CDI가 별 2개, 아우디 A6가 별 1개를 받았다.

'기둥측면충돌' 안전성은 측면 커튼 에어백을 기본적으로 장착한 자동차인 현대 아반떼, 기아 K5·K7, 르노삼성 SM5, 벤츠 E220 CDI 등 5차종에 대해 실시 됐다. 모두 만점인 2점을 받았다.

'주행전복' 안전성에서는 기아 스포티지가 전복가능성 15%로 가장 우수했다. '제동' 안전성에서는 7차종 모두 제동거리가 짧고, 차선 이탈도 없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서 지난 8월 5차종의 평가 결과에서는 현대 투산, 아반테 등 2차종이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전체 12차종의 평가결과를 종합해 보면, 에어백 기본 장착 등 안전도 향상 노력으로 충돌 안전성은 전반적으로 우수(11차종 1등급)하나, '보행자 안전성'은 별4개를 받은 지엠대우 마티즈 및 기아 스포티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차종이 여전히 미흡해 제작사의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차와 수입차의 평가결과를 비교해 본 결과, 기아 K7이 동급인 수입차 3차종에 비해 충돌 안전성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국산차의 안전도가 우수한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알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차안정성 평가제도는 충돌시험 등을 통해 자동차 안전도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제작사로 하여금 보다 안전한 자동차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정부에서 자동차의 안전도를 비교·평가해 발표하는 제도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장관이 시상자로 나서 '올해의 안전한 차' 시상식을 연다. 이어 정부, 제작사, 연구기관, 학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자동차 안전도평가 제도 발전을 위한 세미나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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