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카카오 카풀의 시범서비스가 15일 중단됐다. 택시업계와 '대화'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정식 서비스의 잠정 중단에 이어 시범서비스도 중단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5일 "택시 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물론 택시 업계와 더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택시 종사자들의 후생 증진과 이용자들의 승차난 해소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업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이동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그간 지지부진했던 대타협기구 출범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에 당정은 출구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난 8일 당정이 비공식적으로 택시업계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지난 9일 택시기사의 두번째 분신항의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택시업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활용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교착상태에 빠지고 있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업계가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카풀서비스 중단이 현실화된 만큼 택시업계도 대타협기구에 동참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참여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첫 회의는 다음주 월요일에 개최하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17일 내부 회의에서 참가 여부를 최종결정한다. 대타협기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타협기구는 전 위원장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노사 4개 단체장, 정주완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