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체제 첫 한국당 연찬회… 시작은 ‘대정부 투쟁’ 마지막은 '전당대회'
나경원 체제 첫 한국당 연찬회… 시작은 ‘대정부 투쟁’ 마지막은 '전당대회'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9-01-17 07:26
  • 승인 2019.01.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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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 출범 후 첫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가 16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2·27전당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열린 만큼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의원들 사이 '친황(親황교안)계' 세력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 등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감지됐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전날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입당 이후 거론되고 있는 당내 또 다른 계파 형성 조짐과 관련 "이제 친박, 친이를 넘어섰더니 이제 친황을 들고 나온다"며 "의원님들은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하면 캠프에 못 들어가는 걸 잘 아시지 않느냐"고 또 다른 계파형성 조짐에 우려를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찬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방안으로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의원총회 출석 등 의정활동을 수치화해 이를 공천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조직위원장 결정이 저조한 참석률로 이어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라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분들이 불참했다. 조강특위 문제로 안 온 분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당 소속 112명의 의원 중 80여명이 참석했다.

연찬회는 대부분 특강으로 이뤄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의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결과', 박철희 서울대교수의 '한일갈등과 강대국 관계 속의 한국 외교의 좌표',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의 '기로에 선 한미동맹: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한 특강 및 토론이 이어졌다.

이후 의원들은 7개 정책조정위원회별로 나눠 그룹 토의를 진행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시간엔 조경태, 심재철, 김태흠 등 일부 의원들이 당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인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협위원장을 2년 새 3번이나 바꾼 점을 지적하며 총선을 앞두고 생길 혼란을 우려했다.

조경태 의원은 특히 격앙된 목소리로 "당협위원장에 공모했던 분들이 나에게 와서 하소연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용태 사무총장을 향해 "당협위원장에서 잘린 김용태 의원은 사무총장도 하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설명하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의원은 젊은 당협위원장의 지역 적응력과 선거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저는 완벽하지 않다"며 "하지만 저는 당협위원장 공천에 단 한명도 추천 안 했다. 그것이 제가 가진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심 의원님의 지적에 대해 특정 후보가 지역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선거에서 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더라도 그 젊은 인재가 영입되고 아쉬운 패배가 남기는 부수적 효과는 전국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연찬회는 결의문 채택으로 종료했다. 결의문에는 ▲계파의 과거를 넘어 당의 통합과 변화에 매진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 ▲경제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구축에 매진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등이 담겼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전횡으로 경제는 무너지고 안보는 불안하며 헌정질서는 파괴되고 있습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고용참사 일자리 재앙, 졸속 탈원전, 규제감옥 등 숱한 정책실패들이 미세먼지만큼이나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정권은 말과 이벤트 쇼로 국민을 현혹하며 시장과 현장의 절규를 외면합니다.

북한 3대 독재 세습 정권이 앞에선 대화를 말하며, 뒤로는 핵을 통해 평화를 조롱하고 위협해도 북한이 먼저입니다.

엄연한 핵 위협에 과시용 대화로만 응하면서 한반도 평화는 요원해졌습니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가부채조작 블랙리스트 등이 고발되어도 사찰 조작 위선정권은 진실을 숨기고 오만한 태도만 보이며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 난국은 문재인 정권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내 탓이오 우리 탓입니다. 저희가 분열하고 갈등하며 문재인정권의 오만한 독선과 전횡의 빌미를 만들어줬습니다.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부터 용서와 화해,

통합과 변화로 국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와 헌법,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 구현에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합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갈등의 과거를 넘어 미래와 희망을 만드는 원년으로 선포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하나. 우리는 오늘부터 계파의 과거를 넘어 당의 통합과 변화에 매진한다!

하나,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에 앞장선다!

하나. 우리는 경제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 구축에 매진한다!

하나. 우리는 성찰하고 혁신하며 수권정당으로 거듭난다!

2019년 1월 16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일동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