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민주평화당이 지난해보다 1.8%p 늘어난 국회의원 세비를 모아 시민단체,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기부키로 했다. 이달 세비 인상분은 미혼모와 여성인권보호단체인 한국여성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평화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사안을 의결했다. 당초 평화당은 지난해 2019년도 예산안 처리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야합하면서 국회의원 세비를 일방적으로 1.8%p 인상 결정을 했다고 주장하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너무 어려움에 처해있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의원정수 확대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세비인상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평화당 입장이었으나 (교섭단체가 아니라서) 결정과정에 참여하지 못해 확정됐다”며 “따라서 평화당은 인상된 세비를 의미있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당론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연말 의원세비 인상 논란이 있을 때 의원총회에서 인상분을 사회 환원하는 방안키로 결정했었다”며 “올해 1월분 세비 인상분은 미혼모 및 여성인권보호단체인 한국여성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에 따르면 의원세비 인상분은 1.8%p를 적용하면 연간 182만원 정도다. 1월 인상분은 1인당 15만1667원 상당이다. 평화당은 소속 의원 14명과 바른미래당 소속이나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의원 2명 등 총 16명이 참여해 242만6672원을 기부키로 했다.

최 최고위원은 “매월 한국여성재단에 기부할 지, 단체를 바꿀 지에 대해서는 더 논의키로 했다”며 “이달분 세비가 이체되면 의원실로부터 인상분을 받아 한국여성재단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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