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2011년 새해가 ‘뉴(New) 신세계’, ‘뉴(New) 이마트’로 도약하는 새로운 10년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유통산업 환경 속에서 새해는 미래 10년의 성공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전략적 변곡점’ 시기라며, 2011년 한 해 동안의 변화와 혁신경영이 미래 10년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여느 새해와 달리 단기적인 경영목표뿐 아니라, 미래 10년의 ‘큰 그림’을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취임 첫 해 신세계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한 정 부회장이 지난 10년간 탄탄한 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창조적 조직과 전략적 차별화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만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위기의식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포커스를 구축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접근을 한다는 원칙에 따라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며 “2020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 한해 장기비젼을 명확히 수립하고, 이 같은 로드맵에 따라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래 10년의 청사진 속에서 단기적 현안을 조명해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유통업계 진단은 유통업의 패러다임이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업의 성장성은 최근 수년간 전년대비 5~6% 신장 수준으로 둔화되는 추세이고, 고객의 니즈(욕구)는 갈수록 세분화되어 가치중심 소비와 편의성, 서비스, 맞춤상품 등에 대한 요구로 확대, 가격과 품질이라는 공통의 니즈를 넘어서고 있다.

또 업태간 영역파괴로 백화점, 할인점, 슈퍼, 편의점간 경계가 무뎌지고 오프라인 점포와 무점포 업태간의 구분도 희석돼 경쟁은 다변화 되고 있다. 여기다 ‘효율성, 규모의 경제, 신규출점 역량’으로 특징지어지는 유통업체의 핵심 역량과 경쟁력은 ‘전략적 차별화, 유통 채널간 시너지, 신시장 개척역량’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부회장은 2011년 경영목표로 3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사업은 최대한 잠재적인 역량을 도출하고, 전략방향을 세운 후 핵심 추진과제를 실행, 성과 극대화를 위한 과정관리를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전략적 차별화를 통해 경쟁사에 비해 한단계 높은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높여달란 얘기다.

둘째, 신성장동력 확보를 더욱 가속화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국내 신규 사업은 조기에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고, 글로벌사업 역시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는 실질적인 원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사업 기회의 포착을 위해 고객, 경쟁, 시장관점에서 메가트렌드를 예측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주문이다.

마지막으로 더 많은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유치해야 하며, 변화 지향적이고 성과지향적인 조직문화를 조기에 정착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같은 경영목표 아래 부문별 집중사업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이마트는 지난해 시작한 신 가격정책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리잡아야 하며 바잉파워의 확대, LCO(저비용운영) 강화, 매입과 물류체계의 개선, 고객중심의 마케팅 전략 확립 등을 주문했다.

백화점 부문은 전 점포가 상권내 1번점 위상을 확보해 줄 것과 동대구, 대전, 안성 프로젝트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 청사진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10년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우리가 갖춘 핵심 역량을 집중화하고 고도화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2011년에는 더 멀리 내다보고 한단계 높은 성과달성을 위해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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