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속 선방…1분기에 주목할 때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미래에셋대우(작성자 류제현 연구원)와 키움증권(작성자 이창희 연구원)이 내놓은 ‘제주항공’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비싸진 유류비, 수익성 악화 주요 원인
지방공항 국내선 및 국제선 슬롯 확대

미래에셋대우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3405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여객 노선의 공급량이 30%에 육박하고 단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선은 시장 포화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141억 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커진 유류비가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요 둔화로 국제선 탑승률 하락과 단가 부진이 나타나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다만 높은 유가에 취약한 저비용 항공사임에도 이익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역시 33억 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온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997억 원으로 전년(1013억 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역시 881억 원으로 선방하며, 배당 증익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다.

장기 경쟁력이 답

싱가포르 항공 유가 기준 70달러 수준의 현재 유가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하락한 유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산입되는 시점은 2019년 1분기다. 비용 부담 경감과 함께 전년비 감익 폭이 완화될 전망이다.

최근 단거리 국제 노선을 중심으로 경쟁 심화가 감지되고 있다. 수요 둔화 속 저비용 항공사의 공급 확대는 2019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공급을 확대한 지방공항의 탑승률은 아직 저조하다. 이는 탑승률 및 단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 영업 이익률이 연간 10%대로 회복하기 쉽지 않다.

결국 누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를 낮춰 낮은 단가에 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제주항공은 1위 항공사로서 지속적인 공급 증가를 통해 악화된 시장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제주항공에 대해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하향하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단가하락 압력에 따라 2018년 및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2.2%, 7.5% 하향 조정하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 역시 5만 원에서 4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019년 주가수익비율(PER) 11.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4배 수준이다. 유가하락과 안정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9년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감안하면 PER 8.6배 수준의 현 주가는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

유류비 부담 지속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18년 4분기 매출액은 3325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4분기 기준 항공기 기재 수는 B737 단일 기종 총 31대에서 2018년 4분기 기준 총 39대로 8대 증가했다. 따라서 전체 운항횟수 증가로 인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7%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비용에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의 부담이 지속됐다. 싱가포르 제트유 기준 10월 초 고점대비 약 30% 이상 하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료 매입시기와 연료 단가의 시차를 고려할 때 4분기에는 반영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다만 1분기에는 연료 단가 하락에 대한 효과가 정상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 발 노선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은 감소할 전망이다.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에 따라 김포 및 인천공항의 슬롯은 포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무안 및 대구 등의 지방공항 국내선 및 국제선 슬롯을 확대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공급 능력을 확대해 늘어나는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규 노선 창출 시 탑승률(L/F)이 적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운임의 하락 및 초기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4분기에는 지방 발 노선의 운임 및 탑승률 하락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2019년에는 L/F의 점진적인 상승이 전망되며 수익성의 개선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1분기 기대감 유효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본 지역에서 자연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소비 심리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감소한 여객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되며 여객 수요는 이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여객 수요의 이연이 예상되는 내년 1분기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국제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단기간에는 신규 슬롯 확보를 위해 지방발 신규 취항을 늘려 수익성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전략은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목표 주가 4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

[제공 : 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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