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투기다” vs “우리 사회의 모범이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정치권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 소식으로 시끌벅쩍하다. 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고 황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는 해당 이슈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촬영은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29회는 15일 30회는 17일에 각각 촬영됐다. 29회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황태순 정치평론가·김철근 바른미래당 구로갑위원장이, 30회 방송에는 김갑수 문화평론가·이봉규 시사평론가·함익병 원장이 출연했다.

 

손혜원 의원 

목표는 20채였다

 

지난 17일 촬영된 ‘주간 박종진’ 30회 방송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먼저 박종진 앵커는 최근 사석에서 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얘기가 화제라며 출연자들에게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김갑수 평론가는 “박수 쳐야 한다. 우리사회의 모범이다”라고 말했다. 황당한 대답에 이봉규 평론가는 “누가 봐도 투기다. 직권남용이다”라며 “손혜원 의원 때문에 김정숙 여자와 문재인 대통령이 곤란해 진다”고 말했다. 박 앵커도 “주식으로 보면 내부자 거래다”라고 맞장구 쳤다.

김 평론가는 출연자들에게 “내가 부동산 투기를 좀 해야겠다. 돈 좀 있는데. 그렇다면 부동산 투기를 목포에 하겠나”라며 “손혜원이라는 사람은 평생을 문화영역에서 일을 해 왔다”며 손 의원을 옹호했다.

이어 “(손 의원이) 구도심을 보니까 아이디어가 생겼다. 지방문화의 거리로 내 인생의 후반부를 걸어보자. (그런데) 혼자서 암담했다. 그때부터 주변에 이야기 하고 다녔다”라며 손 의원이 목포에 관심을 갖게된 사연을 설명했다.

또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자. 20명이 아트에 관심을 갖고 집 사서 내려가서 살면 관광객들이 온다”라며 “(손 의원이) ‘20채를 목표로 하겠다’라며 나한테도 이야기 했다. 지방 내려가 살 생각이 없냐고”라며 과거 이야기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 평론가는 “자기가 헌신을 한거다”라며 조카나 남편 등에게 돈을 준 것도 증여세를 다 냈다고 전했다. 

 

정치신인 황교안 

성공할까?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은 그야말로 우파세력에게 단비였다. 지지부진한 보수당 개혁과 통합 속 새로운 기회였다. 물론 보는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7일 황 전 국무총리의 입당과 관련해 “도로 친박당, 탄핵당,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게 당 관계자들과 당원들이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 및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 친박 색채가 강한 점과 질병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레밍 신드롬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되찾아 반갑다”며 이같이 적었다. 

레밍신드롬이란 아무 생각없이 무리를 따라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며,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당 일부 의원들이 지지 모임을 갖는 등의 움직임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좌파 폭주를 막을 수 있는 한국당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진 앵커

“마음도 굳고 심지도 굳다”

 

‘주간 박종진’ 출연자들은 황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먼저 황태순 평론가는 “친박들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표선수가 없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비박의 뉴 페이스로 들어왔다. 친박에서 강하게 황교안 전 총리를 부추긴 것 같다”며 “평생 검사, 장관, 국무총리처럼 편한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정치는 가시밭길이다. 가마에 올라타는 순간 꽃가마가 아닐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권을 잡을 수 있을까” 박종진 앵커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황 평론가는 “친박 내부에서도 일종의 반발이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4년 몇 개월 만에 무너지는 동안에 뭐 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황교안 전 총리가 들어와서 공천권 들고, 흔들고 대권 간다? 쉽지 않다. 전대 흥행을 위해서는 일부 도움이 된다”라고 전망했다.

김철근 위원장은 더 냉정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권행대행을 했다. 사실상 대통령을 한거다. (직선제 이후) 대통령을 두 번씩 시켜준 사람이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황교안 전 총리하면 연상되는 게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연상되는 사람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권한대행까지 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아바타다. 자유한국당 들어와서 대권 도전한다? 자유한국당도 망하고 본인도 망한다. 잘못된 만남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급하게 정치권에 들어올 필요 없다. 박근혜 대통령 재판 안 끝났다”라며 “이번 선택은 자유한국당 내 유력 대권주자 한 명을 잃는 선택이었다”라고 분석했다.

박 앵커도 황 전 총리의 정치인 첫발에 대해 걱정했다. 박 앵커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굉장히 훌륭한 분이다. 마음도 굳고 심지도 굳고. 권력의지도 굉장히 강하다. 올곧은 분이다. (하지만) 국민이 보기에 예수의 고난이 없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때 총리와 권한대행을 했다. 이 두 언덕을 어떻게 넘을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고건 전 총리도 거론했다. 두 사람 모두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정치권에 진입해 성공하지 못했다며 황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현재 자유한국당 내에 남아 있는 친박 세력이 황교안 총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끝난다”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러자 황 평론가도 “황교안 총리는 친박의 얼굴마담이다. 따라서 황 전 총리는 보수 재건, 보수 탈출을 바라는 대다수 보수에게 박근혜 프레임에 갇히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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