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건물 매입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손 의원은 이 시기에 금융권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았으며, 한 달에 한두 번씩 목포에 내려와 건물을 찾아 보러다녔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에 지인의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손 의원은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손 의원 남편 정건해(74)씨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가 은행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아 7억1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고, 그 돈을 목포 부동산 매입에 썼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에 매입한 건물과 토지는 15건에 달했다.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전남 목포 부동산은 지금까지 최소 25채로 알려졌다. 손 의원 측이 보유한 건물 21채, 손 의원의 남편 정건해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이 매입한 토지 4건 등이다.

손 의원은 한 달에 한두 번씩 목포를 내려가 건물을 보러 다녔다는 증언도 나왔다.

손 의원에게 건물 여러 채를 소개해 준 주민 정모씨는 2017년 6월 말 동네에서 손 의원을 처음 만나 매입할 만한 건물들을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정씨가 소개해준 건물에는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재단이 나전칠기 박물관 용도로 쓴다며 매입한 창고 건물도 포함됐다.

이후에도 손 의원은 한 달에 한두 번씩 이곳을 찾아와 정씨에게 매물로 나온 건물이 있는지 문의하며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이 일대의 부동산 매입을 주도한 것이다.

피감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관한 갑질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들은 "손 의원이 2017년부터 우리 박물관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 A씨를 받으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A씨 인사 문제를 거론했다"고 말했다.

나전칠기 박물관을 운영하는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11일 국정감사에서 국내 나전칠기가 홀대받는다고 주장하면서 A씨의 인사를 언급했다.

A씨는 손 의원의 지인인 나전칠기 장인의 딸로 2016년 자신이 처리한 유물에 문제가 생겨 섭외교육과로 전보된 국립민속박물관 직원이다.

실제 A씨가 채용되지는 않았지만, 손 의원의 이런 노골적인 요구에 박물관 측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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