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요 기업 CEO들의 신년사를 통해 나타난 올해 기업경영의 화두는 '성장'과 '상생'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의 CEO들은 EU(유럽연합)의 재정위기와 중국시장의 성장둔화, 원화강세 및 고유가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CEO들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이 전 산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와의 상생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 "사업구조의 선순환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하는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주주와 고객, 협력업체는 물론 모든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판매목표 633만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역량 확보'를 중점 경영과제로 밝혔다.

정 회장은 또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강화'를 또 다른 중점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 인사모임에 참석,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해 시장을 이끌어가지 못한다면 새로운 도약은 물론 현재의 지위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에 대응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과 성장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며 성장을 위한 혁신을 강조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해 12월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그룹의 핵심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미래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하다"며 성장을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3일 열린 시무식에서 2020년까지 그룹의 전체 연간 매출 목표를 200조원으로 잡는 '포스코 2020비전'을 공개하며 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10 GS신년모임에서 "더 빨리 더 신선한 사업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더 진보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고객보다 앞서나가는 곳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성장을 위한 혁신을 강조했다.

조양호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상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나눔경영 철학에 따라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스스로 우러나는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와의 소통으로 존경받는 기업, 지속 가능한 경제 주체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는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으며, 세계경기 둔화의 우려 속에서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담대한 목표에 도전하자"고 역설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수주 39조원, 매출 30조원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혀 역시 성장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올해는 그룹 출범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자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상에 있는 중요한 해로, 작년이 미래 10년 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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