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환 서울경찰청장 [뉴시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이 ‘버스 흉기난동 신고’ 논란이 일자 직접 입을 열어 "신고자가 노출되지 않게 했어야 했는데 세심하게 하지 못한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원 서울청장은 이날 오전 출입 기자단 정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면서 "신고자를 배려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앞을 경과하던 마을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수차례 허공에 내두르면서 야기됐다. 이에 승객 A씨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112에 "파란 패딩을 입은 남자가 욕설하며 커터칼을 들고 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출동한 경찰이 신고자가 누구인지 찾다가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고 돌아가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112신고 문자 시스템의 오류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다'는 신고 내용이 현장 경찰관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자신의 신원을 노출하지 말 것을 부탁했음에도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신고자를 색출한 것에 대해서는 관련 문자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원 서울청장은 "흉기를 들었다는 게 전달이 안됐다. 소란행위인줄 알았다"며 "112 시스템 내에 지령과 관련해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12 신고 문자의 경우) 40여자로 제한돼 있다"며 "지난해부터 용량을 보강하려고 했는데, 안 된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 한 달 내에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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