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명예감시원연합 박희태 사무총장. [뉴시스]
동물보호명예감시원연합 박희태 사무총장.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안락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동물권 단체 ‘케어(CARE)’ 박소연 대표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동물보호활동가이자 동물보호명예감시원연합 박희태 사무총장은 21일 박 대표와 케어의 동물관리국장 A씨, 수의사 B씨 등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A씨는 이번 사건을 공론화한 내부고발자다.
 
박 사무총장은 고발장에 "박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동물을 구조한다는 명목으로 A씨에게 지시해 200마리가 넘는 동물을 안락사했다"며 "개들을 죽이기 위해 향정신성의약품인 졸레틸을 100병씩 구매해 사용하는 등 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총장은 "박 대표가 주고받은 카톡을 보면 졸레틸이 등장하는데, 이건 일반인이 구입할 수 없다"며 "어마어마한 양의 동물이 죽어가는데, 그 많은 마약이 어떻게 처리돼 왔는지 수사기관이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기 등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한 고소장도 제출한 상황이다. 박 사무총장은 박 대표가 2006년부터 동물보호소 부지를 마련한다며 후원금을 모아 충북 충주의 부지를 사들일 당시 단체 명의가 아닌 자신의 명의로 매입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리고 자신도 당시 후원금 중 일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 단체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표는 19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소명했다.
그는 "케어가 집단 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며 "그 중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건 동물권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협조하겠다, 소통 부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일에는 페이스북에 개가 도살되는 영상과 함께 "도살이 없으면 안락사도 없다. 어떠한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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