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설 전 개각 여부에 대해 "가봐야 알겠지만 어려운 쪽에 무게를 싣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그것(검증)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검증 작업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설 연휴를 지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개각에 포함될 부처에 대해 "10개는 안 넘겠지만 4~5개는 넘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재 18개 부처 중 10개 부처 장관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돼 개각 물망에 올라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어 "청와대 인사팀이나 민정팀에서 검증을 하고 단수 또는 복수안을 가지고 제청 절차에 들어간다"며 "지금은 제청 절차까지는 아니고, 4~5명 또는 그 이상의 후보를 놓고 검증을 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진행 중인 검증에 총리 추천인이 많이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많이까지는 아니지만 인사 자료가 청와대에 있다"며 "첫 내각 때는 몇 분 천거했는데 검증에 걸려서 천거하기가 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국정운영 중 아쉬운 부분으로 일자리 문제와 분배 악화를 꼽았다. 또 국정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도 "삶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 등 사건에 대해서는 "더 긴장해야 된다는 경종이라 생각한다. 권력형 비리까지는 아닌데 조금 허술함이 드러난 것 같은 안타까움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최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을 사회자가 거론하자 "대기업에 기울고 있다는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며 "중심을 잡고 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계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만나겠고 대화를 할 것"이라며 "열심히 그분들의 요구를 검토를 하고 있다. 그런데 어려운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해 "맨 처음에는 얼떨떨했다"며 "이제 몇 달 동안 그러니까 더 조심스러워진다. 그런데 너무 많이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지지도가 계속 유지되면 대통령 선거 나가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사실은 총리도 굉장히 벅차다"고 했다. 이어 "(총리의) 일이 엄청나게 많은데 어쩌다 잘 되는 일도 있지만 잘 안 되는 일도 많지 않나. 이것도 벅찬데 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를 하겠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만 사회자가 '도전 의지가 없는가'라고 재차 묻자 "지금 생각한다는 거 자체가 참 두려운 일"이라고 유보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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