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식당(함바집) 비리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함바집 브로커 유모씨(65·구속)가 정관계 고위층에 뿌린 돈이 5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유씨의 최측근인 A씨는 MBC와 인터뷰에서 "(유씨가)항상 돈에 시달렸다"며 "제 예상으로는 지금까지 500억원 정도는 로비자금으로 쓰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유씨가 철저히 현금으로만 로비했고 로비 상대에 상관없이 억대의 돈이 오갔다고도 증언했다.

또 다른 측근인 B씨도 MBC를 통해 유씨가 항상 거액의 현금이 든 통장을 갖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B씨는 "법인통장 하나에서 100억 이상 나왔다고 들었다"며 "아마 수백억원이 거래됐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비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10일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강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경찰관 승진 인사 청탁 명목 등으로 금품 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 전 청장은 유씨가 구속되기 직전 4000만원을 건네며 해외도피를 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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