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40여일 동안 전국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현재 살처분한 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134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선제적 예방접종 등 구제역 확산 차단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경북과 강원 등 4곳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살처분 133만마리 등 1조3000억 피해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매몰처분 대상가축은 전국 8개 시·도, 59개 시·군 3358개 농장 133만9387마리로 증가했다.

소는 10만7487마리, 돼지는 122만8147마리, 염소는 2820마리, 사슴은 933마리가 매몰처리 됐다. 전국에서 사육하는 소의 약 3%, 돼지의 약 9%가 살처분 대상이다. 살처분 보상금, 생계안정자금 등 재정소요액도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예방접종의 경우 8개 시도 103개 시군 소, 돼지 215만1998마리를 대상으로 실시돼 약 5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예방접종 접종률은 46%(99만6801마리)이며 전국으로 예방접종을 확산할 경우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방역당국, 선제역 예방접종에도 '속수무책'

이날 오전에도 경북 경주·봉화, 강원 춘천 등 4곳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당국의 선제적 예방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당국의 대처가 거의 효과가 없어 속수무책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방역당국은 3일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도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등 '예방적 선제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예방접종지역은 기존 19개 시·군에서 49개 시·군으로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아직 예방접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후의 수단'으로 거론됐던 예방접종까지 효과가 미흡하다면 사실상 방역당국이 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의 효과가 곧 나타나고 구제역이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이 예방접종 이전에 감염된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예방접종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항체가 형성이되면 구제역이 진정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예방접종을 하면 더이상 감염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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