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불량 전자담배 유통

새해에 전자 담배를 구입하려는 흡연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불량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소비자 피해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김모(44)씨는 온라인 몰에서 구입한 금연용 전자담배를 사용해보니 흡입력이 부족하고 카트리지도 광고내용과는 달라 제조사 측에 여러 번 연락을 했다. 그러나 해당업체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 해당 업체가 잠적해 연락조차 되지 않아 김씨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전자담배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사람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자담배점도 마찬가지로 50~100 %까지 매출이 늘어났다.

전자담배란 담배 성분 중 니코틴만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전자 기기로 흡연 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없어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피해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불량품을 수입해서 판매한 업체들이 적발되면서 온라인, 홈쇼핑 등으로 구입한 경우, 환불은 물론 리필 등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모(23)씨는 “금연을 하고 싶은데 매장에 가서 사면 보통 가장 저렴한 것도 12만 원”이라며 “온라인이나 홈쇼핑이 저렴한 것 같아 구입했는데 해당 업체가 없어졌다며 리필도 안 되고 환불도 안 된다니 억울한 마음뿐이다”고 하소연 했다. 또 전자 담배 사용으로 인해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의 신체적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도 적지 않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연구용역한 ‘전자담배 관리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자 담배에 함유된 성분인 니코틴, 용매는 각각이 기화될 때 발암성 물질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과는 달리 국내 검사 결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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