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열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고희연에서 2003년 이 회장의 진갑 잔치때 밀봉돼 보관해 오던 타임캡슐이 개봉된 사실이 확인됐다.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칠순 만찬에서 2003년 밀봉됐던 타임캡슐을 개봉했다. 타임캡슐에는 2010년 세계 1등 제품의 수와 매출 목표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타임캡슐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재계관계자들은 2004년 이학수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발표한 '비전 2010'의 '매출 270조원, 세전이익 30조원, 세계 1등 제품 50개'가 실적 목표치로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략 2010년 삼성그룹의 실적 추정치인 280조원, 세전이익 30조원과 정확히 일치하는 셈이다.

이와관련 삼성관계자는 "환율 및 세법에 따라서 다소 달라질 순 있지만 지난해 매출이 280조원 안팎이며, 이익이 30조원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봉된 타임캡슐의 하단부엔 '2003년 1월 9일 우리의 모습과 꿈을 이 작은 공간에 간직하다. 2011년 1월 9일 오늘, 우리의 소망이 풍성한 열매로 맺어 있음을 확인하리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삼성그룹은 1994년 제일모직이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타임캡슐을 설치하고, 2007년 삼성생명도 창립 50주년을 맞아 타입캡슐을 본관 로비에 설치하는 등 타임캡슐을 주요 사내 행사에 종종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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