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소 주춤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 주가 100만원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1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7000원(1.86%) 오른 93만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달성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다만 100만원대 안착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실적이 뒷받침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4조원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 둔화는 이어지지만 판관비 감소로 핸드셋·디지털미디어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LCD도 재고 소진으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갤럭시S, 갤럭시탭 등 모바일 기기 시장 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특히 갤럭시탭의 성공적 진입으로 세트부문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주당 100만원은 '오래된' 이야기…"이번엔 달라"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주춤했던 것은 외국인들의 매도세 유입에 따른 수급상의 문제였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4월께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2004년에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나온 오래된 것"이라며 "다만 이번에는 과거와 얘기가 다르다는 심리가 시장에 팽배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조 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1월 이후 2개월 간 단기 급등해 90만원을 넘어섰지만,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다고 해도 세계 1등 기업이라는 프리미엄과 장기적인 성장전망치 등을 미뤄봤을 때 주가가 비싼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인한 주가조정은 매수 시점으로 활용할 것을 제시한다"며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후 올해 3분기까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8조3000억원, 3조6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올 한 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조6000억원, 16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110만원을 유지한다"며 반도체 부문에서의 독보적인 시장지배력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성공적 진입 및 성장성 확보, 세트 및 부품 간 시너지 강화로 인한 실적 안정성 가시화로 인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재평가를 배경으로 꼽았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당초 11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실적개선의 신뢰성이 더욱 높아졌고 삼성전자가 스마트기기 중심의 IT 경기회복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분기 5조원 영업이익 시현돼야"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수요는 강하지만 LCD TV와 노트북 수요는 여전히 약한 상황"이라며 "주가 100만원 안착은 수요 회복 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분기 5조원 영업이익 시현이 가시화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2% 감소한 38조7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3조48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21.0%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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