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꼭 이기고 싶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꼭 이기고 싶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갈등과 분열의 작은 불씨라도 제가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당이 하나 되는 길, 미래로 가는 길, 승리로 가는 길과 제가 가야 할 길을 놓고 많은 갈등과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며 "우리 당이 가야할 길에는 힘을 더하고, 가서는 안될 길에는 가지 않도록 막아서는 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길은 제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실천해 온 선당후사의 정신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저는 탄핵의 아픔을 겪으면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가슴 깊이 새겼다"며 "우리 당은 배를 띄울 수 없을 정도의 민심의 바닥을, 무서움을 처절하게 경험했다. 지금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보내주시는 작은 지지를 안주의 수단이나 과거로 돌아가는 동력으로 이용해서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아직도 난파선에 불과한 우리 당을 더 뜯어고치고 변화시키는 혁신의 에너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저와 뜻을 같이 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이 일을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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