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연 강동구의회 구의원이 지난 23일 강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임인택 강동구의회 의장에 대한 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신무연 강동구의회 구의원이 지난 23일 강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임인택 강동구의회 의장에 대한 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임인택 서울 강동구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천호2동)은 지난 23일 구의원이 제기한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 "개인 용무가 아닌 공무 중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임 의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식적인 단체의 행사나 비공식적인 행사라 할지라도 의장의 신분으로써 참여한 것은 의장의 공식적인 업무"라고 설명했다.

임 의장은 "의장 직분 수행 과정에서 이런 논란이 발생해 행정적 불찰을 야기했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또 구의원이 던진 의혹과 관련해 정황을 면밀히 설명했다.

임 의장은 개인차량 수리비 지출 논란에 대해 "늦은 시간에도 의장으로 참석해 인사해야 할 지역행사들이 있는데, 수행직원도 쉬어야 하기에 개인차량을 이용해 참석했다"며 "이 과정에서 개인차량이 고장이 나 수리를 하게 됐고, 의회 직원에게 (개인)카드를 줬기에 (개인카드로) 처리했다고 생각했으나 이번에 의회카드로 처리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업무상 이용 후 고장이 나 차량수리 할 경우 의회 차량수리 예산으로 처리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었다"면서도 "이번 논란을 통해 즉시 담당자에게 반환조치 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개인차량에 넣은 유류비 논란에 대해 주말에 지역행사에 개인차량을 이용하다 발생한 일이라 반론했다. 그는 정확한 내역이 확인되는 대로 유류비 또한 반환하겠단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정확한 기억은 없으나 (개인차량에) 6개월여 동안 서너 차례 기름을 넣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의장으로서 주말 행사에 기사를 데리고 관용차량을 이용해야 하나 싶어 개인차량을 이용해 행사에 참석하다 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소명했다. 

회기 중 골프행사 참석 등의 문제에 대해 임 의장은 회기 일정에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부의장에게 사회를 위임하고 행사에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임 의장은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투명하고 바른 의회 행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강동구의회 신무연 의원(상일동·명일2동)은 이날 오후 2시 강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임인택 강동구의회 의장이 구민 혈세로 개인 차량에 주유하고, 개인 차량 수리비를 관용차 수리비로 둔갑했다"며 공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임 의장이 개인 외제차 유류비를 관용차 유류비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류비 자료를 보고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운행일지를 보면 (임 의장이) 이틀 연속 차량에 유류를 주입했다"며 "8월 13일 58.6ℓ 급유 후 그 다음날 다시 36.63ℓ를 넣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급유한 기름양에 따라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정해져있는데, 더 운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름을 넣은 것은 관용차량이 아닌 개인차량에도 급유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 의원은 임 의장의 자동차 수리비와 관련해 "자료요청을 해서 구청 차량과 의회차량 수리 내역서를 받았다"며 "(해당) 자동차 정비공장에 확인하니 그곳은 외제자동차만 수리는 곳이다. 의장님 차량도 수리했으면서 의회차량으로 둔갑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임 의장이 이권개입과 금품수수 혐의도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의혹은 구민과 공무원들의 제보를 받아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오는 25일 임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방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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