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3일 "여의도에 복귀하면 또 내가 대여투쟁에 앞장서야 하는데 싸움꾼 이미지 만으로 대통령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2022년에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그동안 여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서야 하고 그렇게 될 경우 자신에게 덧씌워진 '싸움꾼'이미지로 인해 대여투쟁(전투)에서 이기더라도 오는 2022년 대선(전쟁)에서는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22년 이제 마지막 승부를 한 번 해보려 한다. 인생의 마지막 승부가 아니냐"며 오는 2022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리 가는 길에 또 진흙탕에 들어가서 문재인 정부와 최전선에 서서 싸우는데 싸움꾼 이미지를 가져가야 하나, 아니면 홍카콜라하고 프리덤코리아 정책세미나 하면서 2년을 지켜야 하나 (고민)"이라며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또 "당이 걱정이다. 당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탄핵 당시 뒷방에서 놀던 사람, 탄핵 때 가출했다가 밖에서 2년 놀다온 사람이 나오려 한다"며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오 전 시장에게 한국당에 입당해 도와줄 것을 요청했지만 입당하지 않았고, 황 전 총리에게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만이라도 올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하면서 "이제와서 당이 조금 살아날 듯 하니 안방을 차지하겠다고 한다. 상식에 맞나. 정의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 안되는데 본인이 할 수는 없고 참 곤혹스럽겠다'고 묻자 "그렇다. 내가 되면 또 싸움을 또 해야되고, 전면에 나서야 되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에 대해 "훌륭한 공무원이지만 정치인은 안된다"며 "정치를 하면 당이 수렁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홍카콜라'와 관련 "내가 하고 싶음 말 다 하고 있다"며 "우리 유튜브 인력은 4명이다. 음향전문, 촬영전문, 사진전문, 메이크업, 그리고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있다. 작가가 없고, 원고도 없다. 편집도 없어서 내가 한 말이 그대로 나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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