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라는 단어가 생활주변에 등장한 시기는 90년대 초다. 사업형과 부업형이 주를 이뤘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도 회사 형태를 띤 기업 오피스형 창업과 가사에 도움을 주기 위한 주부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소자본 형태의 부업형 창업이다.

그런데 IMF가 닥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대규모 감원과 실직 등에 따라 생활을 위한 창업형태가 등장한 거다. 바로 생계형창업이다. 부부가 함께 사업장을 운영하는 부부형 창업이 보편적 창업형태를 이루면서 동시에 업종의 다변화와 틈새관련 형태의 아이템들이 생겨났다.

2010년대를 넘어서면서는 수익성 악화와 바닥경기의 불황심리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기존 창업자의 수익성과 예비창업자의 기대수익성의 동반 하락에 따른 목숨형 창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창업 트렌드가 등장했다. 이런 와중에 3040세대 초보 창업자들의 도전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창업에 도전해 성공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대략 20~30%로 보고 있다. ‘창업은 전쟁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처절한 현재 상황이다.

이로 이해 약간의 판단 착오로 창업자금을 날려 빛 더미에 올라앉는 사람들도 있고, 큰돈을 들였으면서도 투자비용 대비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성공창업을 위한 체계적 준비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라고 한다. 바로 그 종이 한 장이 자신감이다. 창업자를 대상으로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금이 적어서, 기술이 없어서, 성격이 내성적이라, 점포가 좋지 못해서, 상황이 어려워서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합리화하는 실패한 창업자의 핑계다.


창업환경은 누구나 같을 수 없다. 자신의 환경과 성격에서 출발점이 다르다. 그것을 인지하고 이겨낼 수 있는 의지, 바로 자신감이다. 해야만 한다는 절박감과 행동력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두 마리 치킨의 대표주자로 성장한 티바두마리치킨의 유상부 대표도 본격적인 외식업을 하기 전 치킨가공업체서 수개월 동안 일을 했다. 닭고기의 절단, 양념, 배송, 물류 등을 섭렵한 것. 유 대표는 “절박한 심정으로 늦게까지 남아서 철저히 배우고 분석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노력과 그것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티바두마리치킨을 전국 300호점이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바탕이 됐다.


두 번째는 철저한 창업준비와 수익성이다.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여러 경로를 거치면서 나름대로의 창업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 창업박람회를 둘러보고, 사업설명회도 참관한다. 방송,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지인의 소개도 받는다.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이 정말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과감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나에게 맞는 아이템이라면 적극적 상담과 정보의 질량을 확인하는 모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매출과 수익성이다.


창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것은 수익성이다. 점점 나빠지는 창업환경에서 매출을 올리거나, 지출경비를 줄이는 방법이 수익성을 담보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창업자들과 전문가들도 수익성의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여기서 참고할 것이 3-5-2-12-8의 법칙, 성공창업방정식이다. 30일 매출을 기준으로 수익성의 구조인 3일(임대료), 5일(인건비), 12일(원ㆍ부자지배), 8일(수익)로 나눈 성공창업방정식이다. 다시 말해 3일 매출의 합계로 월세를 낼 수 있고, 5일 매출로 직원 급여를 충당해야 한다는 거다. 또한 2일 매출로 수도·가스·전기요금 등 공과금을 내고, 12일 매출액으로 영업을 위한 원·부재료 구입 금액을 충당한다. 이를 충실히 이행했을 경우에는 8일간의 매출액이 이익금으로 남게 된다.


소자본이면서 수익성 안정적 브랜드는


소자본이면서도 수익성에서 안정적 브랜드는 반찬전문점 진이찬방이다. 18년의 오랜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200여가지의 메뉴군과 표준화된 레시피, 지역별 슈퍼바이저 매칭과 1:1 맞춤 컨설팅 등이 안정적 수익성을 담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시장 성장과 맞물려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후 가맹점 매출이 도입 전보다 최대 2배 이상 상승했다”라며 “소규모 매장으로 배달전문점 창업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차별화된 나만의 경쟁력이다. 성공창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여러 사항 중 무형의 최대 자산은 남과 다르다는 데서 출발한다. 나만의 경쟁력이다. 경쟁력에는 유형과 무형이 있다. 유형의 경쟁력은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직관력에 눈높이를 맞춘 아이템으로 실질적 수익을 가져다 준다.

삼겹살을 곱빼기로 제공한다는 고기한끼는 트렌드에 맞는 배달 특화 브랜드다. 35년 이상의 고기 유통 노하우와 삼겹살을 기름에 볶는 독특한 요리방법으로 맛과 가격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가맹점이 이면 골목길에 오픈해 있으면서도 평균 매출이 4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아 사업성면에서도 높은 인정을 받고 있다.


떡볶이치킨 프랜차이즈 걸작떡볶이의 유형 경쟁력은 치킨과 떡볶이를 콜라보한 치떡세트다. 특히 창업자금에 따라 배달형과 매장형 선택을 가능하도록 해 창업자가 자금 부족으로 오픈하지 못하는 경우의 수를 없앴다.

업종변경의 경우 간판, 인테리어, 주방시설 등 일부만 수정하는 최소 리모델링 창업을 실시 중이며 창업자금 대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출 지원 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 걸작떡볶이의 시식원정대, 걸작지기 운영 등도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다. 무형의 경쟁력이란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다.

단순히 아이템의 흥미성으로 지속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고객과의 관계에서 나만의 독보적인 그 무엇인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창업을 꿈꾸지만 쉽지 않은 것도 현실


누구나 대박을 원하고, 성공창업을 꿈꾸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창업의 현실이다. 하지만 성공한 창업자들은 그들만의 노력, 열정, 경영철학과 노하우가 있다. 성공의 지름길은 없지만, 정도는 있다.

성공해 본 사람의 길을 따라 가보면 어느새 나도 성공의 정도로 가고 있다. 대표적인 이가 김성동 대표다. 고집과 신뢰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든 사람이다.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젤라또로 국내 디저트카페 시대를 열었던 카페띠아모는 200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지금까지도 정통 젤라또만을 고집한다.

천연 재료로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사용하는 만큼 웰빙 소비자들로부터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다. 김성동 카페띠아모 대표도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브랜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젤라또의 인식이 좋아지면서 일부 젤라또는 대량생산되고 있다”며 “본사의 수익보다는 브랜드를 믿고 찾아주는 고객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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