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24일 사내 벤처인 하이 크레딧을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제대로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실제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등급에서는 대부분 외국인 고객들은 4~5등급에 밀집돼 있어 신용카드 발급 심사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번에 개발된 모형은 금융 거래 이력 등 기존 평가 모형에 빅데이터를 통한 비금융정보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금융회사 중에서는 처음 시도한 방식인데, 리스크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비금융정보란 고객의 주거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주거지 변동 이력, 주변인들과 관계 안정성을 볼 수 있는 휴대폰 번호 이력 등을 말한다. 예를 들어 주거지 이동이 잦고 휴폰 번호가 자주 바뀌었다면 국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신한카드는 향후 '웹 스크래핑'을 활용해 출입국 기록, 거주 자격 등의 신원정보도 자동으로 수집해 모형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당 모형을 활용하면 외국인 대상 신용카드 발급 심사와 한도 부여 때 서류 제출 부담이 사라지고, 신용한도가 과도하게 낮게 부여되는 사례가 줄어들 전망이다.

외국인 대상 대출, 장기렌터카 등 다양한 상품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나아가 신용정보 인프라가 열악한 글로벌해외법인의 심사 시스템 개선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재외동포, 외국인 근로자 등 금융 소외 계층에 더 많은 금융 이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한은행·생명·저축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공유해 원신한 관점에서 외국인 시장 확대 전략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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