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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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전략을 담당한던 인물이 백악관을 '통제불능'으로 묘사한 책을 집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메시지전략담당관 출신이자 트럼프 캠프 고문으로 일했던 클리프 심스가 이달 말  '독사들의 팀(Team of Vipers)'이라는 저서를 출간한다.


트럼프, 샬러츠빌 사태 당시 폴 라이언에 고성·폭언
밀러, 배넌 전 수석전략가 헐뜯어…백악관 '묵묵부답'

심스는 저서에서 "나를 포함한 백악관 직원들이 얼마나 통제불능 상태였는지 부인할 수 없다"고 서술했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대통령 직무로 인해 좌절하거나 워싱턴에 익숙하지 않은 듯한 인상을 풍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의 상태가 다 허물어져간다고 생각해 불안해했지만, 벽면에 TV를 둔 식당으로 개조한 작은 서재와 백악관 집무실을 구경시켜주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다.

저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이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시위 등 상황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불편한 상호관계'를 나눴다고 설명한다.

거짓말 탐지기 제안까지 나와

샬러츠빌 사태 당시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대파 시위자들에 대해 양비론을 펴자 "도덕성 모호성이 엿보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언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스콘신에서 네 사람들이 너에게 야유했던 게 기억난다"며 "폴, 너는 거기서 개처럼 죽어가고 있다(You were out there dying like a dog, Paul)"라고 소리쳤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아귀다툼도 고스란히 폭로됐다.

저서에는 이 밖에도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후순위에 두는 듯한 발언을 했으며,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정상 간 통화록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테스트 실시를 제안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백악관은 해당 저서에 대한 NYT의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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